막상 지어도 적자부담감 한숨
경북대병원이 추진하는 어린이병원 건립이 늦어지면서 난치병 자녀를 둔 부모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어린이병원은 소아과의 규모만 키운 것이 아니라 특수한 질환을 치료하는 전문병원으로, 현재 전국에 10곳이 있지만 지역에는 한 곳도 없다. 경북대병원은 당초 내년 말까지 대구 북구 학정동에 지하 1층·지상 6층·100병상 규모로 어린이병원을 준공할 계획이었지만 1년 정도 늦어질 전망이다.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9월 어린이병원 부지에서 문화재가 출토돼 현재 발굴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데다 어린이병원 건립시 의료수가, 적자구조 개선 방안 등을 검토하느라 착공이 1년 정도 늦어지고 있다. 문화재 발굴작업은 내년 2월쯤 끝날 예정이다.
경북대병원은 어린이병원이 건립돼도 적자 발생이 우려돼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 소아청소년과의 적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병원의 의료 수입은 어른 환자에 비해 외래는 64%, 입원은 84% 수준인 반면 진료인력은 2배 이상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울대 어린이병원은 한해 1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하는 등 대부분의 어린이병원이 적자를 보고 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올해 안에 착공해 2011년 말까지 준공할 수 있도록 보건복지가족부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저출산으로 어린이병원의 적자구조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수가 차등화와 저소득층 어린이 비보상 진료 등에 대한 정부의 재정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어린이병원=영아부터 청소년까지 치료하는 전문병원으로 신생아질환과 선천성기형아 등 특수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병원이다. 소아혈액투석기와 소아폐기능 검사실, 신생아 집중치료실, 소아응급실 등의 의료장비와 시설을 갖춰야 한다. 서울대병원은 1985년, 충남대병원은 1993년, 부산대병원은 지난해 어린이병원을 개원했으며, 강원대병원과 전북대병원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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