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 부산 KT는 이번 시즌 팀을 재건 중이다. 지난 시즌 KT는 9위, 오리온스는 10위로 순위표 가장 아래에 나란히 줄을 섰다. 오리온스로선 2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만난 KT가 그나마 다른 팀보다는 덜 버거울 수도 있는 상대. 하지만 이날 오리온스는 시종일관 KT에 밀리며 87대99로 맥없이 무릎을 꿇었다.
오리온스는 제스퍼 존슨(29점 4리바운드), 송영진(16점 6리바운드), 조동현(14점)을 앞세운 KT의 공세를 막지 못했다. 막강한 화력으로 맞불을 놓을 만한 전력이 갖춰지지 않은 이상 1, 2쿼터를 합쳐 50점 이상 빼앗기면 승산이 대폭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날 오리온스는 2쿼터에서만 존슨에게 13점을 허용하는 등 1, 2쿼터에 모두 55점을 내주며 기선을 완전히 제압당했다.
수비가 약하면 공격에서라도 만회해야 하는 법. 하지만 오리온스의 공격은 매끄럽지 못했다. 골밑에 자리를 잡는 허버트 힐(14점 8리바운드)의 움직임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던 데다 가드진이 힐에게 넣어주는 패스도 날카로움과는 거리가 있었다. 실책으로 공격권을 빼앗긴 것도 15번. 다양한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KT(9번)보다 실책이 잦았다는 것 역시 아쉬운 부분.
오리온스는 3쿼터에서 신인 허일영(18점 3리바운드)이 9점을 넣으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KT는 쉽게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4쿼터 들어서 오리온스는 김강선(9점)과 윤병학(13점 3어시스트)이 6점씩 넣는 등 공세를 강화해 KT보다 10점 더 많은 32점을 밀어 넣었다. 그러나 이는 승리를 예감한 KT가 다소 느슨한 플레이를 펼쳤기 때문. 공·수 모두 KT에 완전히 밀린 경기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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