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기획·총괄하고 있는 배선주(56)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조직위 집행위원장은 올해로 3년째 축제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번 축제를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그가 느낀 감회는 남다르다. 올봄부터 축제를 기획하고 준비해오면서 많지 않은 예산, 축제가 조금씩 탄력을 잃고 있다는 느낌 등이 그를 어렵게 했다. 여기에다 청중들에게 볼만한 오페라무대, 감동의 음악을 선사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그를 짓눌렀다.
하지만 축제의 막이 오르면서 뿌연 안개처럼 그의 마음을 가렸던 고민들이 말끔히 가셨다. 입장권 예매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공연마다 성황을 이뤘다는 점에서 무거웠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축제를 성황리에 마무리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00이라는 재원으로 150 아니 200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낸다는 게 말만큼 쉽지는 않은 일이지요. 진정으로 열정과 사명으로 일해 준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가 올해 받아 쥔 예산은 모두 12억원. "사실 서울에서 기획하는 대형 오페라 한 작품에 들어가는 예산만도 10억~20억원입니다. 명색이 국제오페라축제를 하는데 12억 예산은 결코 많은 액수가 아니다"라고 그는 털어놓았다. 이런 형편을 고려해서인지 대구시에서 공연수입료(1억5천만원 상당)를 운영비에 쓰도록 배려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는 예산도 앞으로 계속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지만 무엇보다 시민에게 바짝 다가서는 의미있는 축제인지에 대해 더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축제의 특징을 ▷입장료의 현실화 ▷쌍방향 오페라 교육 프로그램 실시 ▷참여형 행사 대폭 강화 ▷창작 지원 ▷독일 진출의 교두보 마련 등을 꼽았다. 지속가능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형식으로 축제의 알맹이를 바꿔나가려고 시도했다는 자평이다. 그래야 대구오페라축제가 국제적인 오페라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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