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퇴임하는 대구대 이용두 총장
"돌아보니 4년이 참 빨리 지나갔습니다. 아직 못다 한 일, 이제 시작한 일, 겨우 준비만 한 일이 한둘이 아닌데 너무 아쉽습니다. 후임 총장이 잘 판단해 학교를 더욱 발전시키길 기대합니다."
이달 말 임기를 마치는 이용두 대구대 총장은 그동안의 성과보다 앞으로의 과제를 더 강조했다. 특히 교육 중심 대학으로 기틀을 잡아놓은 대구대의 시스템을 빠른 시간에 확실히 바꾸는 일이 시급하다고 꼽았다.
"우리 대학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는 취업 걱정을 하지 않게 하고, 우리 졸업생을 받은 기업은 만족스럽다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직원들에게 교육 중심 대학이 올바른 방향이라는 마인드는 심어줬지만 학생들에 대한 교육과 상담, 진로지도와 취업을 자신의 일처럼 여기도록 만들려면 더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이 총장은 취임 후 연구 중심 대학을 지향하는 교수들과 수도 없이 부딪쳤다. 교과과정 편성부터 학생들의 진로를 고려하라고 주문하고, 교재 준비와 강의를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라고 요청했다. 상담 및 진로 지도 시간을 배정해 학기당 적어도 4번은 학생들과 만나게 했다. 대화를 통해 이해하고 함께 고민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학과 구조조정 문제도 단계적으로 풀었다. 학과별로 자구안을 마련하고 실천할 수 있는 기간을 준 뒤 매년 평가해 결과가 나쁘면 정원을 5%씩 줄였다. 학과 통폐합의 원칙과 기준을 만들고 충분한 기회를 줘야 모두가 승복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퇴임식을 앞둔 대학 측에서는 이 총장의 경영 성과로 ▷교육혁신 대학으로의 변신 ▷특화된 국제화 캠퍼스 모델 제시 ▷첨단 캠퍼스 정보화 구현 △활발한 대외 활동으로 재정 확충 ▷대형 국책사업 유치 ▷우수 인력 유치 등 5쪽에 걸쳐 빽빽하게 채운 자료를 제공했다.
하지만 이 총장은 후임 집행부가 더 많은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며 대명동 캠퍼스를 재활의학 관련 허브로 만드는 일, 경산캠퍼스 유휴지를 개발하는 일 등을 제언했다.
"연구실로 돌아가서도 하고 싶은 일이 많습니다. 공부하고, 학생들을 만나고, 글도 쓰고, IT 분야 출신으로 대구경북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다면 더 좋겠습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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