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병원 발열 검사 10배나 늘어…"2차 감염 우려 커져 분산대책 필
환절기 '신종플루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대구시내 거점병원들에 따르면 최근 일교차가 커지면서 병원을 찾는 신종플루 의심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19일 오후 4시쯤 대구시내 신종플루 거점병원인 A대학병원. 응급실 옆에 위치한 신종플루 진료소에는 수십 명의 의심환자가 마스크를 쓴 채 진료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몰려든 사람들의 발걸음은 오후 늦게까지 이어졌다. 환자들은 접수 뒤 4, 5시간이 지나서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급기야 병원 측은 진료소 밖에 간이천막을 설치해 대기시켰다.
이 병원에 따르면 이날 신종플루 검사를 받은 사람은 130여명으로 일주일 전에 비해 세 배가량 늘었다. 토요일인 17일에는 응급실로 신종플루 의심환자들이 몰려 응급실 진료가 마비될 정도였다. 이 병원은 할 수 없이 일요일인 18일에도 진료소를 운영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간호사를 두 배로 늘렸지만 밀려드는 환자를 진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면서 "환자들에게 다른 거점병원으로 가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다른 거점병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B대학병원도 19일 신종플루 검사자가 140명으로 12일에 비해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김모(50·대구 수성구 만촌동)씨는 "고등학생 아들이 고열이 나 학교에서 소견서를 받아오라고 해서 오전 11시쯤 병원에 왔는데 진료는 오후 4시쯤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거점병원들에 따르면 진료소를 찾는 환자의 60, 70%는 초·중·고교 학생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동안 주춤했던 신종플루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실내활동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고교 1학년 최모(16)군은 "2주 전 같은 반 친구가 신종플루 양성판정을 받았다"면서 "며칠 전 고열이 났는데 학교 측에서 진료를 받으라고 해서 병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종플루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대구시내 거점병원들에 신종플루 환자들이 몰림에 따라 병원내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 거점병원 관계자는 "추석 이후 신종플루 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면서 "거점병원에는 고위험군 환자들이 많은 만큼 신종플루 의심 환자들을 개인 병·의원이나 보건소로 분산해 진료하는 대책 마련이 급하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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