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년 후 온스당 2천달러 전망
"금값은 계속 올라 지금보다 2배 가격으로 뛸 것이다."
최근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금값이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품투자 전문가인 짐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회장은 최근 "금값이 상승을 지속해 온스당 최고 2천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원자재 등 상품 시장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로저스 회장은 15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세계지식포럼'에서 "1980년대 금값이 치솟았을 때 가격을 지금 기준으로 환산하면 2천달러가량 될 것"이라며 "지금은 같은 기준으로 1천500∼1천600달러정도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5∼10년 후가 되면 금값은 2천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금값은 최근 2개월간 급등세를 거듭하면서 전고점을 넘어 장중 사상 최고치인 1천72달러까지 뛰어올랐다.
그는 그러나 "금을 갖고 있고 아직 팔 생각은 전혀 없지만, 가격이 치솟고 있을 때 섣불리 샀다가는 다칠 수 있는 만큼 지금 투자하려면 금보다는 은이나 백금류을 사는 게 좋을 것"이라며 "은은 예전에 기록을 세웠을 때보다 70%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향후 채권과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면서 전세계 정부가 채권을 찍는 상황에서 채권시장은 투자할 만한 좋은 시장이 아니고 버블 가능성도 있어 조만간 미국채는 팔아버리려 한다"며 "주식시장은 앞으로도 등락을 계속하겠지만, 서구의 주가는 어떤 평가방법을 쓰든 과대평가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원자재 등 상품시장을 앞으로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꼽으면서 "상품시장 중에서도 농업 분야는 향후 가장 긍정적이고 잠재력이 뛰어난 산업 중 하나"라며 "특히 농작물 재고량은 수십년 만에 최저치로 조만간 농산물과 농지 가격 상승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농부라는 직업은 지난 30년간 어려운 직업 중 하나인데 향후 20년간은 가장 선망의 대상이 되는 직업이 될 것"이라며 "만약 미래에 커리어를 바꿀 예정이라면 농부가 되라고 조언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이와 함께 "이제 세계는 금융에서 실질자산 쪽으로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많은 부가 실질자산 쪽에 축적될 것이고 월스트리트의 주식 중개인은 이제 곧 택시기사가 되거나 농부들을 위해 트랙터를 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가 한국인이라면 당장 비무장지대(DMZ)로 달려가 농지를 살 것"이라며 "통일이 되면 농업 분야가 더욱 활황을 띨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10~30년이 흐르면 엄청난 수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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