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루이 16세 왕비 앙투아네트

입력 2009-10-16 15:37:47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 하세요!"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 혁명 직전 "빵을 달라"는 민중들의 분노에 찬 요구에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은 루이 16세의 할아버지 루이 14세의 부인인 마리 테레즈가 한 말이었다. 이렇게 하지도 않은 말을 한 것으로 오해받을 만큼 그녀는 당시 프랑스 인민들의 증오의 표적이었다. 그렇게 된 이유는 그녀의 사치스럽고 무절제한 생활이 알려지면서 인민의 증오를 사고 있던 앙시앙 레짐(구체제)의 상징으로 각인되었기 때문인 듯하다. 하지만 일개 왕비의 사치와 방탕이 프랑스 혁명이란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를 움직일 수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많은 자식을 낳아 '유럽의 자궁'이라고 불렸던 오스트리아 여왕 마리아테리지아의 막내딸로 태어나 14세 때 정략결혼으로 프랑스 왕비가 됐다. 프랑스 혁명 후 남편과 함께 튀를리궁에 유폐됐다. 1792년 프랑스 혁명전쟁이 발발하면서 국고를 낭비하고 적국인 오스트리아와 공모해 반혁명을 시도했다는 죄목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1793년 오늘 단두대에서 참수됐다. 처형당할 때 일반 사형수와 달리 단두대의 칼날이 보이도록 얼굴을 위로 향하도록 했다는 얘기가 있으나 진위는 알 수 없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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