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회화과를 졸업한 뒤 국내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등지에서 22차례 개인전을 가졌던 화가 이목일. 1만 마리 호랑이를 그렸던 이목일 화백이 빨래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빨래판 그림 작업은 화선지나 캔버스만 생각하는 고정관념에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빨래판은 우리 어머니들이 가장 가까이 두고 만지던 물건이다. 온 가족의 때 묻은 옷가지들을 빨래판에 두드리고 문질러 깨끗하게 빨아내던 도구였다. 왜 하필이면 빨래판 그림이냐는 물음에 작가는 "오랜 세월동안 떠나있던 고향 함양에 돌아와 보니 가장 절실하게 생각나는 사람이 어머니였다"며 "어머니는 모성이고, 모성은 절대 불변의 사랑이다. 이 사랑은 우리가 탄생한 모태이며 돌아갈 안식처"라고 했다. 이목일은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빨래판 그림으로 나타내고자 한다. 작가는 사랑을 바탕으로 빨래판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온통 원색으로 칠했다. 원색이 갖는 강렬한 이미지와 빨래판이 주는 바탕 질감과 주제가 되는 자연, 이 세 박자가 이번 빨래판 연작의 이미지를 명확하게 한다. 이목일의 전시는 신미화랑에서 21일까지 열린다. 053)424-1442.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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