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청용아, 주말 밤 만나자"…맨유, 볼튼전 맞대결 관심

입력 2009-10-16 09:49:15

"동지에서 적으로···."

이번 주말, 축구팬들의 최대 관심사는 허정무 호의 '캡틴' 박지성과 '막내' 이청용의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맞대결 여부다. 박지성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이청용의 볼튼 원더러스 FC가 17일 오후 11시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경기를 펼치는 것. 둘 다 출전할 경우 14일 세네갈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프리미어리그 듀오'로 나란히 출전, 동지로 발을 맞춘 지 3일 만에 적으로 다시 만나게 되는 셈이다.

특히 박지성과 이청용은 한국 대표팀에서 좌우 날개로 활약한 터라 올드 트래포드에서 만난다면 경기 내내 맞닥뜨려야 해 더욱 흥미진진하다. 2005년 '박지성-이영표(당시 토튼햄)'의 한국 선수 첫 맞대결 이후 가장 멋진 명승부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 최고의 선수와 그의 아성에 도전하며 급성장하고 있는 젊은 선수 간의 피할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설렘을 주기 충분하다.

그러나 맞대결 성사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일단 박지성, 이청용 둘 다 14일 한국에서의 A매치 평가전 후 바로 복귀했기 때문에 오랜 비행 시간과 휴식 부족, 시차 적응 등을 이유로 엔트리에서 빠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컨디션이 좋다고 하더라도 둘 다 함께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최근 3경기에서 연속 공격 포인트(1골 2도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청용은 선발 출장 가능성이 크지만 박지성은 최근 감기 몸살에다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듯한 인상을 주며 지난달 20일 맨시티와의 경기 이후 4경기 연속 결장, 이번 경기의 출전 여부도 가늠하기 어렵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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