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물염색공방 20곳 교육, 대구패션페어 작품 내놔
친환경, 녹색성장 등이 키워드가 된 요즘, 청도군 감물염색공방들이 슬로(slow)패션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감물염색 의류의 업그레이드에 나서 눈길을 끈다.
15일 대구패션페어가 열리고 있는 엑스코에서는 이색 패션쇼가 열렸다. 청도군농업기술센터가 한국패션센터에 의뢰해 만든 '감물염색 제품기획 교육과정'에 참가한 20개 업체들이 40벌의 옷을 만들어 선보인 것이다. 청도의 특산물인 감을 이용해 염색한 원단으로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도시인들의 꿈을 작품에 담았다. 단순하면서도 멋스런 디자인과 감물염색의 자연색상을 도시감각에 맞게 만든 옷들을 소개해 관람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원단으로는 면, 실크, 인견 등을 사용했다.
한국패션센터 주태진 패션정보기획팀장은 "업체 대표나 실무자들이 교육과정에서 직접 기획하고 디자인한 아이템을 패턴, 봉제까지 완성해 작품으로 만들었다"며 이들 업체들은 대구패션페어 기간 중 부스를 마련, 전시도 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패션센터는 대구디자인패션사업 육성사업의 하나로 6월부터 9월 말까지 3개월 동안 감물염색 제품기획교육을 진행했다. 센터는 11월 17일 '자연염색의 탐미'를 주제로 국제자연염색 심포지엄 및 전시회도 갖는 등 자연염색을 활용한 디자인 개발을 활성화해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육성하는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교육에 참가했던 '가시버시' 공방 황금자 대표는 "10년 가까이 감물염색을 이용한 옷을 만든 경력이 있는데도 이번 교육에서 염색가공은 물론 제품기획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웠다"며 "앞으로 상품성 있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도에는 감물염색을 전문으로 하는 공방이 30여곳에 이른다. 이들 업체들은 규모가 적은 편이어서 주로 가내수공업 형태나 작품 위주로 감물염색 옷을 생산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5, 6년 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2003년 '시설렘'이란 공동브랜드를 만들고 기술향상과 디자인개발에 눈을 돌린 것이다. 현재는 자연염색 분야에서 전국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도군은 대구경북이 섬유산업의 메카인 점을 활용해 감물염색을 지역특화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기존의 노하우에 신기술을 접목해 친환경-웰빙산업으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청도군은 2006년부터 매년 2개월 과정의 감물염색기술교육 과정을 운영해 업체의 기술력 향상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천연염색 관련 심포지엄도 열고 있다. 또 감물염색의 산업화를 위해 디자인개발과 마케팅 지원을 할 수 있는 '천연염색 리소스센터'를 만들기 위해 정부에 150억원의 예산을 요청했다.
청도군농업기술센터 권정애 생활개선담당은 "감물염색은 견뢰도가 높아 다른 염색재료보다 우수한 편"이라며 "친환경 열풍이 불고 있는 만큼 청도 감물염색을 부가가치를 높여 특화산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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