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산성 질소 등 많아 못 마셔
독도 주민들이 비상시 활용해야 할 유일의 식수원인 서도 물골샘터의 물이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울릉군에 따르면 민간단체인 독도수호대가 올 5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독도 물골 수질검사' 결과에 따르면 총 46개 수질검사 항목 중 질산성 질소와 경도, 염소이온, 증발잔류물 등 4개 항목에서 많게는 4배 이상 오염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산성 질소가 기준치(10㎎/L 이하)의 4배가 넘는 42.6㎎/L가 검출됐다. 질산성 질소는 보통 부패한 동·식물 쓰레기가 물에 유입될 경우 검출될 수 있는 성분으로 유아 청색증 등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또 설사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증발잔류물도 기준치(500㎎/L 이하)의 4배가 넘는 2천191㎎/L가 나왔고, 염소이온과 경도 또한 기준치의 1.5~3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수질검사 결과는 같은 달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가 경상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수질검사와 비슷한 수치다. 이 조사에서 질산성 질소를 비롯한 맛과 냄새 등 3개 항목에서 기준치 이상이 검출돼 먹는 물로는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두 수질검사 모두 울릉군이 2007년 9월∼2008년 3월 '독도물골 정비공사' 이후 나온 검사 결과다.
이에 대해 울릉군은 물골 내 샘터의 저수조를 단장한 후 갈매기가 날아들 것을 우려해 입구에 보호망을 설치했고, 평시에는 사용하지 않는 시설이어서 예산문제 등으로 현재까지 저수조 수질정화시설은 따로 설치하지 않았다" 며 "수질 보강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독도 주민이 살고 있는 서도에는 2007년 6월 11일 두산중공업(사장 이남두)이 세계 물의 날(3월 22일)을 기념해 무상으로 일일 11명(4t)이 이용할 수 있는 해수담수화 설비를 마련해 가동 중이며 김성도씨 등 독도주민은 담수로 식수를 공급받으면서 생활하고 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