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오는 방송' 안 볼 수 없죠…푸른방송

입력 2009-10-15 15:41:52

대구 달서구'달성군에 케이블TV방송을 공급하는 푸른방송(주)은 1995년 케이블TV를 첫 개통했다. 그 후 꾸준하게 달서구와 달성군에서 케이블TV방송 및 인터넷 서비스를 하고 있다.

개국 당시엔 채널이 28개밖에 없었다. 당시 케이블TV방송 한 달 요금은 1만7천원. '케이블TV방송은 돈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저변이 넓어지면서 채널 수는 72개로 늘어났고 요금은 1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요금제도 국민형, 스포츠형, 가족형 등으로 세분화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달서구 주민의 70%가 케이블TV방송을 시청할 정도로 보편화됐다.

전국 100여개의 SO(system operater)는 저마다 이합집산에 바쁘다. 방송에 대기업이 뛰어들면서 대기업 소유의 MSO(multi system operater)들이 대거 생겨나고 있다.

이 가운데 푸른방송은 개별 SO로는 꽤 큰 규모를 갖추고 있다. 직원 수만 160여명. 소규모 SO의 세배 가까이 되는 숫자다.

푸른방송 직원들은 주민들과 직접 만나며 '면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그것이 무한경쟁에서 살아남는 전략이다. PP(program provider)가 제공하는 방송의 수와 질은 거의 똑같기 때문에 차별화할 수 있는 것은 서비스 질밖에 없다는 생각에서다.

푸른방송이 지역민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지역프로그램. 달서구'달성군 주민이라면 '채널5'에서 한번쯤 이웃의 모습들을 봤을 법도 하다. 달서구 지역의 초등학교에서 운동회를 열면 카메라를 들고 운동회를 찾아간다. 학생예술제를 하면 학생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지역 문화행사의 경우도 예외가 없다. 이젠 '우리도 찍어달라'며 요청해오는 시민들도 많다.

"공중파 방송과 비교하면 화면이 엉성하고 화질도 좋지 않겠지만, '내가 나오는 방송'을 지향하고 있어요. 이것이 가장 케이블방송다운 프로그램이니까요." 서가린 제작팀장의 말이다.

그래서인지 공연 장면을 방송할 때도 '무대 샷'보다 '관중 샷'에 공을 들인다. 연출자들도 '지역민 한번 더 내보내자'고 한다. '찾아가는 문화마당' '시청자 참여 비디오'도 있다. 시청자들이 직접 찍은 장면을 방송으로 내보낸다. 작은 피아노 학원에서 여는 피아노대회까지도 전파를 탈 수 있다.

"내 이웃을 볼 수 있는 지역밀착형 방송이 진정한 케이블방송의 정신이 아닐까요?"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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