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입전략 '수시' 중심 전환

입력 2009-10-15 10:18:40

시교육청, 사정관제에도 비중…非수성구 고교 지원 확대

대구의 대학입시 대책이 수시모집과 입학사정관 전형 중심으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비수성구 고교들에 대한 대구시 교육청 차원의 지원이 확대되고 중학교까지 대입제도 변화와 대비 방법에 대한 홍보가 강화될 전망이어서 대구 전체의 입시 결과 상승과 수성구 고교들에 대한 선호도 하락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대구시 교육청은 수능 상위권 고교들의 성적 왜곡, 수시모집 소홀, 수능 중심 진학지도 등에 대한 잇따른 문제제기(본지 13, 14일자 1면 보도)에 인식을 같이한다며 종합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 교육청은 우선 고교들의 입학사정관 전형 대비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14일 발표했다. 전형요소 가운데 고교 단위에서 파악하기 힘든 대학별 스쿨 프로파일(고교의 장점이나 교육 특성을 대학에 알리기 위해 만드는 소개 자료)을 분석해 조만간 각 고교에 제공할 방침이다. 또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해 다양한 교육활동을 운영 중인 고교들의 사례를 모아 배부하고 워크숍을 통해 학교 특성에 맞게 적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이 끝나는 대로 대학별 합격·불합격 사례를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해 고교에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 교육청 이희갑 장학관은 "수시모집 비중이 60%까지 확대되고 주요 대학들의 입학사정관 전형 확대가 확정적인 상황에서 더 이상 고교에만 준비를 맡겨두기는 힘들다"며 "시교육청의 대입 대책 중심을 수시모집에 맞춰 자료 분석 및 제공, 고교별 문제점 및 개선책 등 지원을 최대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 교육청은 또 바뀌는 대입제도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우수 중학생들이 수성구로 몰리는 현상부터 막는 일이 시급하다고 보고 중학교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19일 동구지역 3개 중학교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대입제도 변화와 고교 선택, 입학사정관제와 준비 방법 등에 대해 설명회를 연다. 또 이달 말에는 대구 중3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설명회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을 홍보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달서구 한 고교 교감은 "수성구 고교에 진학하면 수능 성적을 잘 받아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이야기는 옛말"이라며 "고1 때부터 자신의 진로와 흥미에 맞는 특색 있는 활동을 하면서 학력까지 관리할 수 있는 고교를 선택하는 것이 대입 준비의 첫 단계"라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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