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때 지체장애(2급)의 몸으로 정상인도 어렵다는 철인 3종 아이언맨대회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으로 완주해 화제가 됐던 이인재(20·울진 후포면)씨가 최근 열린 제2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이씨는 전남 여수에서 개최된 이 대회에서 경북 대표로 출전해 사이클 3km와 10km, 20km 부문에서 우승했다. 이씨는 27회와 28회 전국장애인체전에서도 5km와 10km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이씨는 고교 2학년 때인 2006년 고향인 후포에서 수영, 사이클, 달리기로 진행되는 철인 3종 경기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아버지(이강준·45)를 졸라 수영을 배우면서 철인 경기에 입문했다. 그 해 대구대회와 삼척해양제전에 출전해 철인 3종 코스를 모두 완주, 주위를 놀라게 했다.
2007년에는 제주국제아이언맨대회에서 13시간 44분 31초 기록으로 완주해 처음으로 주니어 부문(18~24세) 3위 입상를 했다. 아이언맨대회는 수영 3.8㎞, 사이클 180.2㎞, 달리기 42.195㎞ 등 총 226.195㎞의 대장정을 17시간 이내에 끝낸 선수에게만 철인 칭호를 부여하는 대회이다. 당시 대회 관계자들이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인 배형진씨 기록보다 무려 2시간 이상 단축시킨 우수한 성적"이라고 극찬을 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이씨는 "운동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고, 그의 아버지는 "후원자라도 생겨 아들이 좋아하는 운동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체육인들은 "키 190㎝, 몸무게 80kg이라는 훌륭한 체격조건을 갖고 있어 체계적으로 운동을 배우면 1, 2년내에 장애인 국가대표는 물론 올림픽 메달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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