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편의'투자성'교통 따져 '실행' 해볼만

입력 2009-10-13 07:02:42

내년 은퇴 앞둔 공무원부부 청도서 전원생활 하려는데

Q :자녀들을 출가시킨 은퇴 준비자들은 고민에 빠집니다. 기존에 살던 아파트에 그대로 눌러앉아 있어야 하나, 아니면 은퇴 이후의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야 하나? 눌러앉으려는 마음 한구석엔 도심의 편리성을 버리지 못하는 것, 그리고 도심 생활의 익숙함이 배어 있습니다. 떠나려는 생각을 만들어내는 이유도 있습니다. 부부 둘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은퇴생활에 있어서 기존의 도심 아파트가 맞지 않다는것이죠. 내년이면 은퇴자가 되는 공무원 김기호(가명'59)씨는 대구에서 가까운 청도로 이사 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씨는 새로운 보금자리로 떠나야 할까요? 계명대 재무상담클리닉센터'한국투자증권과 함께 김씨의 고민을 들어봤습니다.

◆전원주택은 입지 선정이 가장 중요=퇴직을 1년 앞둔 김씨는 오래전부터 꿈꾸어온 전원생활을 실행에 옮기기로 결심을 하고 준비 중에 있다.

평소 청도 헐티재를 오가면서 풍광이 아름다워 전원주택지로 최적지라는 생각을 해왔다.

먼저 전원주택지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도심에서의 접근성이다. 지금까지 전원주택이나 실버타운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자연경관만 따지다 보니 도심에서 너무 멀어 각종 생활편의시설 부족은 물론, 자녀들과의 교류 단절 현상이 불거졌다.

청도 각북은 대구 도심에서 30, 40분 거리에 있어 일단 접근성이 좋다. 특히 2015년부터 공사 예정인 달성군 가창면에서 청도군 각북면까지 헐티재 터널이 뚫리게 되면 도심에서 20, 30분으로 단축돼 접근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도심에서의 접근성 용이는 생활편의뿐만 아니라 부동산 가치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헐티재를 넘어서면 각북은 완만한 경사지여서 전망이 탁 트여 전원주택지로는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원주택지는 투자보다는 실수요 목적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가치도 무시하기 어렵다. 청도 일대는 대구 인근지역으로 접근성은 뛰어났지만 그동안 개발 측면에서 보면 많이 낙후됐다.

그러나 지난 8월 국토해양부가 청도군 일대를 개발촉진지구로 지정, 2015년까지 7천152억원을 투입해 관광'특화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청도 각북은 창작클러스터, 주말농장 등 비슬산 관광농원 조성사업이 예정되어 있어 전원주택지 투자가치로서는 일단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원주택은 단지형이 편의시설 등에서 유리=전원주택지는 개발이 쉽지 않은 임야보다는 농지가 유리하다. 농지전용 및 토목공사에 들어가는 비용 등을 고려하면 너무 비싸서는 안 된다.

김씨의 경우 전원주택 부지 826㎡(250평) 3.3㎡(1평)당 36만원, 농사를 직접 지을 농지 1천652㎡(500평) 3.3㎡(1평)당 8만원을 합쳐 2천479㎡(750평) 정도 구입에 1억3천만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여기다 농지전용 및 토목공사비용 등을 감안하면 1억8천만원 정도가 들어간다. 건축비는 3.3㎡(1평)당 400만원으로 99㎡(30평)를 건축하면 1억2천만원이 소요돼 약 3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전원주택지를 선정할 때에는 도로에 접해 있는지, 지하수 개발은 용이한지, 또 주변에 묘지, 공장 등 기피시설이 없는지 등을 잘 따져보아야 한다. 땅을 매입하기 전에 반드시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체크를 하고, 또한 주변 땅값과 비교하여 가격이 너무 높지 않은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토지대장, 토지이용계획확인원, 등기부등본 등을 반드시 확인하여 법적인 하자가 없는지도 검토하여야 한다.

전원주택을 선정할 때에는 개별적으로 부지를 확보하여 주택을 신축할 수도 있고, 아니면 단지형으로 개발된 것을 분양 받을 수도 있다.

전원주택 단지형을 분양 받을 경우, 개인이 혼자서는 하기 힘든 각종 편의시설을 공동으로 설치하여 이용할 수 있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방범 등의 문제점도 해결을 하기 쉽다. 무엇보다도 생활수준이 비슷한 이웃과 교류도 가능하다.

김씨도 사전 답사를 통해 기존에 단지형으로 개발된 것을 분양 받을지, 아니면 개별적으로 전원주택을 신축할지를 먼저 결정한 후 추진하는 것이 좋다.

◆여유자금 운용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김씨는 퇴직 후에 매월 280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게 된다. 이 돈이면 생활비 충당에는 전혀 걱정이 없다.

그러나 은퇴 후 나이가 들수록 의료비가 많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여유자금을 확보해 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원주택을 준비하고 남는 돈 2억원을 잘 굴리는 것이 은퇴 후 여유로운 삶을 사는 방법이다. 2억원 중 5천만원은 내년 초에 결혼예정인 자녀결혼자금으로 CMA에 따로 떼놓은 후 나머지 1억5천만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배분을 할 것을 권한다.

우선 예비자금 5천만원은 정기예금이 넣고, 나머지 1억원은 적극적으로 굴릴 것을 권한다. 1억원 중 채권형펀드에 5천만원을, 주식형펀드에 5천만원을 넣으면 된다.

이렇게 하더라도 1억5천만원 중 주식형펀드의 비중이 33%에 불과, 보수적인 자산배분에 해당된다. 그리고 개별펀드를 선택할 때에는 배당주펀드 등 안정적인 펀드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면 된다.

일반적으로 은퇴 후에 주식형펀드를 하면 너무 공격적이지 않나 우려하는 경우도 있지만, 투자원칙만 잘 고수한다면 겁낼 필요가 없다. 미국의 경우 60대의 주식 투자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인데, 그 이유는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은퇴 후에도 20, 30년 이상 자산운용기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50, 60대 연령층도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지 않고는 저금리, 고령화 시대를 헤쳐나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계명대 재무상담클리닉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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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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