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0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2차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북핵 일괄 타결 방안인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 구상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낸 뒤 귀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와의 두 시간에 걸친 정상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북핵의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위한 일괄 타결 구상을 설명했으며 구체적 추진 방안은 3국을 포함한 6자회담 참가국들이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회가 닿으면 언제든지 북한에 대해서도 (그랜드 바겐 구상을) 설명하고 협력을 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중일 FTA와 관련, "될 수 있는 것부터 해나가자"며 "민간 차원의 공동 연구에서 이제 정부 차원의 협의가 개시돼야 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고, 하토야마 총리와 원 총리는 정부와 산업계가 공동으로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공동 인식을 강조했다.
정상들은 '한·중·일 3국 협력 10주년 기념 공동성명'과 '지속 가능 개발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북핵 6자회담 조속 재개 추진 ▷한·중·일 비즈니스 서미트 발족 ▷한·중·일 정상회의 사이버 사무국 개설 ▷수자원 관련 장관 협의체 설립 등이 골자다.
이 대통령은 오후에는 원 총리와 40분간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및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원 총리는 이달 초 방북 결과를 설명하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전해달라고 했다"고 밝혔고, 이 대통령은 "북한이 진정으로 핵을 포기한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열린 자세로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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