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어린이 도와주자"…아름다운 飛行

입력 2009-10-12 10:46:18

외국인 강사 기금 마련…패러글라이딩타기 행사

아프리카 케냐인들을 돕기 위해 다음달
아프리카 케냐인들을 돕기 위해 다음달 '자선기금 마련' 패러글라이딩 타기 행사를 여는 영국인 학원 강사 트레이시 맥마흔씨.

대구에서 학원 강사로 일하는 영국인 트레이시 맥마흔(29·여)씨는 다음달 아프리카 케냐인들을 돕기 위해 아주 독특한 행사를 연다. 참가자를 모아 문경에서 단체로 '자선기금 마련' 패러글라이딩 타기 행사를 갖는다는 것. 활강비나 교통비는 무료이지만 참가자들은 개인당 20만원 이상의 기금을 내야 한다. 개인 경비로 낼지 직접 모금해서 낼지는 각자 선택이다. 이미 트레이시의 친구·동료 10명이 참여를 약속했다고 한다.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색다른 시각으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아이디어를 냈어요. 아프리카 친구들도 도울 수 있으니 1석2조가 되겠죠."

이번 행사로 모은 기금은 케냐의 삼부루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학교 재건을 위해 쓰인다. 흰개미가 목조 골격을 갉아먹어 바람이 새는 건물에서 책상 없이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책상과 의자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삼부루 여성과 아이들이 교육을 통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닫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시설"이라는 것이 트레이시의 설명이다.

트레이시가 케냐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년 전이다. 캐나다인 친구와 2007년 9월 같은 성격의 행사를 열었다. 이는 본지에서도 소개됐다. 당시엔 개인 자격이었지만 그녀는 이제 지난해 6월 출범한 '이마니(Imani) 재단'의 대표로 활동한다. 2년 전에는 200여명이 참석해 시끌벅적한 파티였지만 이번엔 20명 정도로 소박하지만 더 알차게 꾸몄다. 트레이시는 "원래 계획은 스카이 다이빙이었는데 경비가 너무 많이 들어 패러글라이딩으로 바꿨다"며 "다음에는 스카이 다이빙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트레이시는"참가자들의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불러일으킨다"며 많은 사람의 관심과 참여를 바랐다.

올해 안에 또 다른 자선기금 마련 행사를 준비 중인 트레이시는 내년 초 다시 케냐로 가서 현지인들과 아름다운 동행을 계속할 예정이다. 문의 010-8888-7872. www.trustinyourheart.com.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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