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간 공매도 1조5천억…코스피 하락 한몫

입력 2009-10-10 08:30:00

단기차익 노린 외국인 주도 추정

최근 증시 하락과 함께 공매도가 다시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를 끌어내리는 원인이 공매도에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달 22일(1,718.88) 이후 10거래일간 공매도 금액은 1조5천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위기에 따른 공매도 금지 해제 이후 공매도 규모는 6월 1조5천억원, 7월 1조7천600억원, 8월 1조9천억원, 9월 2조3천600억원 등으로 갈수록 늘어왔다.

그런데 이달에는 불과 4거래일간 7천500억원을 나타내면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가 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선 지난달 22일 이후 10거래일간 공매도 금액은 기존 한달치에 육박해 증시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지난달 22일 이후 금액 기준으로 공매도가 많았던 종목은 LG전자(1천716억원, 주가 하락률 -10.12%)와 삼성전자(1천565억원, -12.48%), 현대제철(1천49억원, -6.88%), POSCO(954억원, -6.41%), 현대차(787억원, -13.75%) 등이다.

LG디스플레이(461억원, -3.08%)와 하이닉스(452억원, -16.55%), 대우조선해양(421억원, -19.31%), 현대모비스(383억원, -16.46%), LG화학(353억원, -16.46%) 등도 공매도가 많았다.

공매도의 주체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분석이 나오고 있지 않지만 외국인이 24일부터 순매도세로 돌아섰다는 정황상 단기 차익을 노린 외국인이 공매도를 주도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증권가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공매도 주도 세력이 의도했던 대로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움직이고 있지만 이들이 바라는 것처럼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증권업계는 설명하고 있다. 주당순이익(EPS) 전망과 자본비용이 주식시장을 훼손시킬 만큼 부정적으로 변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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