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명리학] 성격도 運따라 변화

입력 2009-10-10 08:30:00

동창회에 참석해보면 너무나도 변한 친구들의 모습에 놀랄 때가 많다. 특히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들 모임은 더하다. 예전엔 말 한마디 못하고 구석진 곳서 맴돌던 애들이 모임을 주도하는 것은 다반사다. 반면 당시에 '잘 나가던' 아이들이 구석 자리를 차고 앉아 애꿎은 소주잔만 만지작거리는 것도 낯선 풍경이 아니다.

이런 군상들 중엔 사회에서 '출세'한 여세를 몰아 친구들에게 으쓱대고픈 못난이들도 있을 터이고, 이들에 주눅이 들어 구석을 찾아드는 또다른 못난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긴 세월동안 알게 모르게 변한 자신의 성격 탓일 경우가 많다.

사주에서의 운(運)은 어떤 경우엔 60평생을 가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길게는 30년, 짧게는 1년 단위로 바뀐다. 이것은 운에서 오는 오행의 글자가 무엇을 뜻하는 가에 따라 자기의 성격이 바뀐다는 얘기도 된다.

사주에서 말을 잘하고 유행에 민감하며 남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는 것은 상관(傷官)이다. 예컨대 자신을 뜻하는 일간(日干)이 갑목(甲木)이라면 정화(丁火)가 상관이다. 타고난 사주에 이 정화가 없는 사람이 운에서 정화를 마주치면 조용하던 사람이 갑자기 말이 많아지고, 사교성도 좋아진다. 뒤늦게 명품족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현상은 일시적인 것일 뿐, 정화의 운이 지나가면 다시 침묵하는 사람으로 돌아가게 된다.

반면 상관을 두들겨 패는 것이 정인(正印)이다. 위의 예에서는 계수(癸水)가 정인이 된다. 사주에 상관이 강해 말이 많았던 사람에게 이 정인의 운이 오면 표현력에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대단히 높다. 일시적이겠지만 소심한 사람으로 변한다는 얘기다.

인생무상(人生無常)이라 했다. 으스대는 꼴을 밉다고만 하지 말고, 성격이 변한 것으로 돌려 보듬어 안는 것이 우정이 아닐까.

하국근 희실풍수·명리연구소장 chonjjj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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