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시장 개방이 당초 우려와는 달리 한우 소비를 폭등시키면서 한·육우 사육두수를 최근 10여년 사이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
한·육우 사육두수가 늘어난 반면 사육농가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경쟁력이 있는 기업형 사육농가가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동북지방통계청이 대구경북의 가축 동향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기준으로 한·육우 사육두수는 54만3천마리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1998년 9월 이후 최대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시장 개방 조치 이후 소고기 이력추적제, 음식점 원산지표시제 등이 시행되면서 국내산 소고기에 대한 소비가 불어나자 송아지 입식이 증가, 사육두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경북의 한·육우 사육두수는 가파른 상승세다. 6월(53만2천마리)에 비해서 3개월 만에 1만1천마리가 늘었고 지난해 같은 시기(51만9천마리)와 비교해도 2만4천마리가 증가했다.
10년 전인 1999년 9월 역내 한·육우 사육두수는 40만7천마리였으나 10년 만에 13만4천마리가 늘어났다.
전국적으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국에 한·육우 사육두수는 264만1천226마리로 지난해 같은 시기(246만9천895마리)에 비해 1년 만에 7% 늘었다. 대구경북의 한·육우 사육두수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6%다.
한·육우 사육이 늘어나는 것은 국내산 소고기에 대한 소비증가로 한·육우 가격이 갈수록 뛰기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600kg 암컷을 기준으로 한우 산지가격은 8월을 기준으로 508만9천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9월 417만원 하던 것이 지난해 연말 456만9천원, 3월 459만7천원으로 오른 뒤 6월 475만1천원까지 올라선 뒤 이내 500만원대를 돌파했다.
이런 가운데 대구경북의 한·육우 사육가구 수는 지난달 현재 3만9천가구로 2/4분기 때와 비슷했고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서는 3천가구(7.1%) 줄었다..
가구당 사육두수는 14마리로 전분기보다 0.4마리(2.9%) 늘었고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는 1.3마리(10.2%) 증가, 한·육우 사육농가의 규모화가 진행되는 중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기준으로 돼지(5.8%), 산란계(3.8%) 역시 사육두수가 전분기에 비해 늘었고 젖소(2.3%)와 육계(34.2%)는 사육두수가 줄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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