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스타기업] ①(주)대성하이텍…고속가공기 생산 제품 97% 수출

입력 2009-10-09 07:30:01

성서공단에 있는 기계부품 전문 업체 ㈜대성하이텍은 해외 수출 주력 기업이다. 5일부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
성서공단에 있는 기계부품 전문 업체 ㈜대성하이텍은 해외 수출 주력 기업이다. 5일부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국제공작기계전\'(EMO MILANO 2009)에 참가, 주력 제품 \'제로인\'을 선보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성하이텍의 주력 제품인
대성하이텍의 주력 제품인 '제로인'은 해외에 의존했던 설비의 국산화를 실현, 설비 투자비를 극소화하는 여건을 마련했다.
최우각 대표
최우각 대표

대구 경제는 오랫동안 암흑기였다. 하지만 겨울에도 피어나는 꽃은 있는 법. 곳곳에서 놀랄 만큼 화려하게 성장한 회사들과 작지만 소리없이 기초를 다진 튼실한 '강소 기업'이 많다. 36년 만에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고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등 굵직굵직한 대형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대기 중인 2009년. 내실을 다진 대구 기업들은 화려한 꽃을 피울 준비가 한창이다. 지령 2만호를 맞아 매일신문은 건실한 대구 스타기업 16곳을 선정해 매주 2곳씩 소개한다.

●㈜대성하이텍

㈜대성하이텍(대표 최우각)은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에 있는 기계부품 전문업체다. 공작 기계, 반도체 장치 등 기계산업 전 분야의 부품 가공과 유닛을 생산한다. 이 회사의 장점은 해외 수출 주력 기업이라는 점이다. 제품의 97%를 해외시장에 판매한다. 일본 최대, 세계 1위 공작 기계 제조사인 '야마자키 마작' 등 세계 기계 부품 '빅5'를 비롯해 일본, 유럽 40여개 회사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일본 부품 수입에 의존하는 무역구조 속에서 대일 수출 비중이 80%에 이른다.

◆역사

1995년 대성정공으로 시작, 2001년 대성하이텍으로 사명(社名)을 바꿨다. 97년부터 야마자키 마작에 부품을 공급했다. 꾸준한 설비 투자와 계속된 수출 증가로 해마다 성장을 거듭, 2006년 현재의 제2공장 사옥을 지었다.

대성하이텍은 직원수 140명의 중소기업이다. 하지만 연간 매출이 2002년 37억원이던 것이 지난해 331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올해는 419억원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불과 8년 만에 10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최우각 대표는 "일단 뚫기가 어렵지만 한 번 성공하면 대금 결제나 재고 부담이 없고 물량도 많기 때문에 수출처럼 좋은 게 없다"고 말했다.

창립 10주년이 되던 2004년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오르자 비닐팩 밀봉 도구인 '애니락'을 개발,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 애니락은 비닐 틈 사이로 끼워넣기만 하면 냄새, 공기까지 완전 밀봉시키는 생활용품으로 주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생활용품에서도 편안한 내수시장보다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정공법을 펼쳤다. 애니락은 2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주력 제품

대성하이텍이 자랑하는 제품은 '제로인'(zeroin)이다. 초소형·고속·고정밀도로 동시 5축 가공이 가능한 고속 가공 기계다. IT, 자동차, 항공 등 다양한 분야의 기계 제품을 위해 그 부속품을 가공하는 고속가공기는 부품 가공 및 제조업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설비다. 따라서 이 업체가 독자 개발한 '제로인'은 그동안 일본, 미국, 독일 등 해외 도입에 의존했던 설비의 국산화를 실현, 설비 투자비를 극소화하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로인'은 복잡한 다면 입체 형상도 단시간 가공할 수 있어 적은 비용으로 까다로운 가공도 거뜬히 해낸다. 게다가 설비 자체가 기존 가공기보다 적어 공간도 작게 차지한다. 특히 가공 주축을 Built-in Spindle Moter(내장 방식)를 채용해 최대 주축 속도 3만rpm이 가능, 다면 입체 형상도 만들 수 있다. 이송 유닛도 친환경 무급유 타입의 고정도 볼스크류를 사용, 친환경적 기능까지 더한 것이 특징이다. '제로인'은 5일부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국제공작기계전'(EMO MILANO 2009)에 참가, 세계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기업 정신

최우각(54) 대표에게 성공의 비결을 물으면 돌아오는 대답은 "책 속에 진리가 있다" 이다.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인데, 인재를 만드는 데는 독서만한 것이 없다는 것. 최 대표는 직원들에게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 도서 구입비를 전액 회사에서 지원하고 있다. 사내 독서포럼도 있어 정기적 독서 발표회도 연다. 그는 "회사의 경쟁력은 독서"라고 했다.

독서도 인재를 키우기 위한 것인 만큼, 최 대표의 직원 사랑도 남다르다. 해외 연수도 활발하고 복지 프로그램도 많아 직원 이직률은 제로에 가깝다.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그는 "남보다 한발 앞서가기 위해서는 두발 앞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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