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생명들이 흘러넘치는 신천을 기대한다

입력 2009-10-08 11:10:13

대구시는 내년부터 낙동강'금호강 물을 신천 상류 파동까지 끌어올려 하류로 흘려보내는 물길정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도심을 관통하는 신천이 맑고 윤택한 하천으로 되살아나 대구의 상징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것 같아 반가운 일이다.

대구시는 낙동강에서 두류정수장을 통해 7만t, 금호강에서 10만t을 끌어와 하루 17만t(범어천 유지수 2만5천t 포함)을 신천에 흘려보내겠다고 한다. 현재 하루 10만t에 비해 수량이 1.5배 늘어나는 것이다. 낙동강'금호강 물은 두류정수장'신천하수종말처리장의 정수 과정을 거쳐 1급수로 만들어진다고 하니 상시적으로 멱 감는 하천이 가능할 듯싶다.

이 같은 물길 정비는 일찌감치 이뤄졌어야 할 사업이었다. 1997년부터 하루 10만t 통수가 이뤄지면서 신천이 상당부분 살아났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물빛이 칙칙하고 악취까지 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강은 물이 생명이다. 아무리 신천 둔치변의 체육시설, 산책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더라도 물이 깨끗하지 않다면 하천의 존재 의미가 퇴색할 수밖에 없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전까지 신천 물길 정비가 완료되고 신천~수성못~범어천 물길까지 이어지고 나면 대구의 새로운 자랑거리로 탄생할 것이다. 하천을 되살리고 환경을 맑게 만드는 데는 이번처럼 물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고 종횡으로 연결하는, 과감하고 사려 깊은 발상이 필요하다. 이를 계기로 금호강, 대명천, 범어천 등 대구의 주요 하천을 살릴 수 있는 장기적인 마스터플랜도 만들어지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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