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탠 글'그림/이지원 옮김/사계절/104쪽/1만2천원
호주의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이민 2세인 작가는 그의 출생 배경과 성장 환경에서 보듯이 경계인으로 자랐다. 그래서 숀탠은 '경계의 작가'로 불린다.
책은 교외 혹은 변두리를 배경으로 하는 열다섯 편의 이야기를 모았다. 열한 번째 이야기 '경계하고 있지만 겁먹은 건 아니다' 편에는 조용한 마을, 흰 구름 몇 점이 노래하듯 떠 있는 경쾌하게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알록달록한 원추형 구조물들이 집집마다 거꾸로 서 있다. 그림으로는 참으로 산뜻한 풍경이다. 하지만 그 구조물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정세가 불안해지는 시국에 국가 안보의 기치를 세우는 데 동참하라는 뜻으로 정부가 집집마다 하나씩 지급한 무기이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무시무시한 미사일을 알록달록 개조하여 더 좋은 쓰임새로 사용한다.
이야기 속에 숨은 의미와 그림 속에 풀어낸 뜻을 알아간다면 책의 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먼저 봐야 할 그림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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