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주얼리타운, 중구청·조합 운영권 마찰

입력 2009-10-07 10:27:07

"빌딩 전체"·"공장 부분만" 범위 놓고 설전

내년 말 완공예정인 대구 중구 동문동 패션주얼리 전문타운의 운영권을 두고 중구청과 패션주얼리사업조합이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현재 건립 중인 패션주얼리 전문타운
내년 말 완공예정인 대구 중구 동문동 패션주얼리 전문타운의 운영권을 두고 중구청과 패션주얼리사업조합이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현재 건립 중인 패션주얼리 전문타운

내년 말 완공 예정인 대구 중구 동문동 '패션주얼리 전문타운' 운영권을 두고 중구청과 패션주얼리사업조합이 마찰을 빚고 있다.

중구청은 패션주얼리 전문타운을 직영하면서 17억원을 민자로 출자한 조합 측에 귀금속 생산 공장이 들어설 5~8층의 운영권을 맡기겠다는 복안이다. 또 판매시설과 전시실, 체험학습장, 디자인센터 등이 들어서는 1~4층은 공개입찰을 통해 입주업체를 선정하고 공장은 7, 8년간 조합 측에 위탁한 후 운영 방안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조합 측은 "전문타운 전체 운영권을 달라"며 반발하고 있다. 패션주얼리 전문타운 건립을 위해 4년 넘게 뛰어온 조합 측의 노력을 무시하는 처사로 부지 매입 과정에서 8개월간 1억1천만원에 이르는 이자 비용까지 부담했는데 공장 운영권만 맡기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 아예 출자를 포기하자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곽봉수 대구패션주얼리사업조합 이사장은 "17억원을 내고 공장에 들어가느니 차라리 일반 건물에 세를 주고 들어가는 게 낫다"며 "고통을 참고 견뎌온 조합에 대한 배려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구청은 사업비 대부분이 국비와 시·구비가 투입되는 상황에서 패션주얼리조합에 전체 운영권을 맡길 경우 특혜 시비를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패션주얼리 전문타운에 투입되는 사업비 186억4천500만원 가운데 조합이 투자하는 17억원은 전체 사업비의 9.2%에 불과하다는 것. 구청은 7, 8년간 공장 관리·운영비를 면제해 주면 조합 측은 투자금 17억원을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패션주얼리 전문타운의 판매시설은 조합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귀금속 산업 전체를 위한 것"이라며 "판매시설까지 다 내줄 경우 다른 상인들로부터 특혜시비를 피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양측은 민자 출자가 무산되면 건물 규모 축소가 불가피한 만큼 7일 패션주얼리 전문타운추진위원회를 여는 등 지속적으로 의견을 조율하기로 했다. 지난해 8월 착공한 패션주얼리 전문타운은 연면적 8천125㎡로 지하 1층·지상 8층으로 지어지며 현재 지상 3층 골조 공사(공정률 30%)가 진행 중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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