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 청와대 첫 주례보고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대 총장 출신인 정운찬 국무총리에게 사교육비 대책을 주문했다. 외교 전문가인 한승수 전 총리에게 자원외교를 맡겼던 것과 비교된다.
이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정 총리로부터 첫 주례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사교육비 부담이 서민 가계에 가장 큰 부담을 주는 요인인 만큼 총리실이 중심이 돼 좀 더 근원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정 총리는 이에 대해 "불법 사교육은 1차적으로 약간의 무리가 있더라도 강력한 단속을 할 수밖에 없다"며 "저출산 고령화에 대응하고 창의적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 패러다임 전환에 주력하겠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 이어진 보고에서 "첫 일주일인데 긴장이 된다"며 미리 준비한 보고서를 읽었다. 겸허하고 신중하게 일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주요 내각 운영 방침으로는 ▷내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경제위기 극복과 친서민 기조 강화 ▷위기 이후의 미래 대비를 위한 기반 강화 ▷균형 발전과 사회 통합 구현 ▷내각의 국가경영지원본부화 등을 제시했다.
정 총리는 "내각 운영과 관련해 대통령의 중도실용, 친서민 국정철학을 구현하고 변화와 개혁, 사회 통합을 이뤄나가는 것이 선진 일류국가를 앞당기는 최우선 과제"라며 "내각 역량을 극대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보고에 앞서 정 총리가 지난 3일 용산참사 유가족들을 방문한 것과 관련, "위로를 잘해줬다"고 노고를 치하했다. 정 총리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유족들을 위로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기는 어렵다는 점은 원칙으로 밝혔다"고 보고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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