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한나라 市黨 사이도 '삐걱'
대구시와 한나라당 대구시당의 불편한 관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불편 정도가 아니라 '역대 최악의 관계'라는 얘기도 나온다.
각종 행사에서 김범일 대구시장과 서상기 대구시당 위원장이 가끔 만나지만 주변에서도 어색함이 느껴질 정도라는 것이다. 김 시장과 서 위원장이 차기 대구시장 자리를 두고 경쟁하기 때문이다.
대구시 및 지역 정가에서는 대구시와 시당 간의 갈등이 지역 현안 해결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성공 등 지역 현안이 쌓여 있고, 예산 국회가 조만간 시작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대구시와 시당 간의 협조가 절실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지난 1년 동안 시당과 협조가 잘 되지 못한 점이 없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대구시 관계자도 "지역 현안의 경우 시당 차원의 협조보다는 개별적으로 의원들을 찾아가 읍소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서 위원장은 당원 교육 또는 민심 탐방을 명분으로 시당 차원의 각종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위원장으로서 어쩌면 당연한 행보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차기 시장 선거를 겨냥해 각종 행사를 마련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시당 측은 '순수한 당 행사'라고 말하지만 지난 선거 당 경선에서 낙천한 전력이 있는 서 위원장이 시당 조직을 이용해 시민들과 접촉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대구시당의 활발한 움직임에 대해 김 시장 측은 떨떠름한 반응이고 일부 국회의원들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하지만 서 위원장은 "대구시와 시당이 협조가 안 된다는 것은 근거 없는 비방이고 기우"라며 "예결위원으로 내년 대구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대구시와 협조해 확실한 성과도 얻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걱정은 6월 서 위원장의 연임 여부가 논란이 됐을 때 이미 불거졌던 문제다. 차기 대구시장 후보인 서 위원장이 연임하면 대구시와 손발을 맞추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었다. 그래서 이한구 의원이 서 위원장에게 시당위원장을 양보하면서 대구시와 원활한 업무 협조를 주문했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