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예회관 재개관 기념…16, 17일 대극장 무대
대구문화예술회관이 2009 재개관 기념 특별기획으로 발레 '돈키호테'를 16일, 17일 이틀 동안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돈키호테'는 260년 넘게 이어져온 정통 '희극 발레'의 대표작으로 고전 발레 가운데 가장 유쾌한 발레로 꼽힌다. 이번 발레 작품은 선술집 딸 키트리와 이발사 바질의 결혼 해프닝이 주요 스토리다. 원작 소설의 주인공 돈키호테는 두 사람의 결혼을 도와주는 조연으로 나온다. 발레 '돈키호테'는 다채롭고 재미있는 사건전개과 스페인풍의 춤들이 흥미로운 이야기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유니버설 발레단의 장기인 화려함과 현란한 테크닉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전 발레는 주로 비극을 다루며 희극은 드물다. 그러나 발레 '돈키호테'는 유쾌하고 경쾌함이 두드러지는 희극 발레의 전형이다. 가볍고 경쾌한 음악은 스페인풍의 화려한 춤과 더불어 희극 발레의 백미를 보여줌으로써, 발레를 처음 보는 사람들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소설 '돈키호테'가 바탕이기는 하지만 발레는 소설을 비켜간다. 1막에서 카트리와 바질이 아기자기한 사랑싸움을 하는 장면, 아버지 로렌조가 키트리를 부자이지만 멍청한 사내 가마슈에게 시집보내겠다고 나서는 장면 등은 익살스럽기 그지없다. 3막에서 사랑을 못 이룰 바엔 자살하겠다고 칼을 꺼내드는 비장한 바질을 보며 관객은 웃음을 터트린다.
남녀의 사랑싸움 뒤에 돈키호테와 산초판자가 소란스럽게 등장하고, 축제가 벌어지는 도중 키트리와 바질이 몰래 도망치고, 돈키호테가 풍차를 괴물로 여기고 공격하는 등 장면은 빠르게 전환된다.
대구 공연에는 키트리-황혜민, 바질- 엄재용(16일), 키트리-강미선, 바질-콘스탄틴 노보셀로프(17일) 두 커플이 무대에 오른다.
발레 '돈키호테'는 스페인의 대문호 세르반테스의 원작 소설로 1869년에 볼쇼이극장에서 세계 초연했다. 유니버설 발레단은 1997년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예술감독의 개정안무로 국내 초연했다. 영국의 저명한 무용 평론가 '데브라 크레인'은 "무대 전체가 파스텔 톤으로 은은히 빛나는 하나의 작은 보석!(더 타임스)"이라고 호평했다.
발레 '돈키호테'는 2008년 세계 3대 발레단인 '아메리칸 발레시어터(ABT)' 내한 공연시 관객들의 대환호를 받았던 작품이다. 유니버설 발레단의 이번 '돈키호테'는 ABT 버전과는 다르지만, 스페인 광장을 재현한 떠들썩한 무대와 화려한 춤, 두 주역 무용수가 선사하는 괄목할 만한 기교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한편 공연 30분 전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문훈숙 단장이 발레 '돈키호테'의 주요 관람 포인트를 설명한다. 이 설명 덕분에 관객들은 더 재미있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마임 동작에 맞춰 자막이 제공돼 발레 공연을 처음 보는 관객들도 각 장면의 의도와 의미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 눈여겨볼 춤은 주인공 키트리와 이발사 바질이 결혼식 장면에서 추는 춤 '그랑 파드되'로 아다지오와 남녀 솔로 바리에이션과 코다로 구성된 2인무이다. 남녀 주역 모두에게 고난이도의 현란한 기교를 요하는 이 춤은 32번의 푸에테(회전 동작)와 끊임없이 이어지는 점프 동작이 인상적이다. 발레 애호가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 명장면으로, 전 세계적으로 발레 갈라공연에서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이다.
▷ 공연 안내=16일(금), 17(토)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 053)606-6133/VIP석 4만원/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티켓링크(1588-7890), 교보문고, 영풍문고 ,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단체 20명 이상 20%, 1~3급 장애인 및 동반 1인 30%할인 적용)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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