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돋보기] 기업형 슈퍼마켓-동네 슈퍼, 공존의 길은 없나

입력 2009-10-06 14:25:59

KBS1 '시사기획쌈' 6일 오후 10시

기업형 슈퍼마켓이 대거 입점하면서 동네 슈퍼마켓, 정육점, 반찬 가게, 문구점 등 소규모 상점은 매출액이 30~50% 줄거나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형 슈퍼마켓과 동네 슈퍼마켓, 재래시장 간의 갈등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 6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KBS1 TV '시사기획쌈-슈퍼마켓이 뿔났다'는 자영업, 특히 자영업자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소매업의 현실은 어떤지 짚어본다.

자영업의 경우 수도권보다는 지방, 규모가 큰 업체보다는 작은 업체가 더 큰 타격을 입었다. 경남 마산의 경우 외환 위기 전 32개였던 재래시장이 15개로 줄었고 마산 중심가인 창동의 경우 오후 8시만 돼도 문을 닫는 상점이 속출하는 등 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받고 있다.

4대 유통업체들의 골목상권 공략에 따라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동네 슈퍼와 재래시장 상인들은 사업조정신청을 하거나 입점 반대 시위 등을 통해 실력 저지에 나서고 있다. 전국적으로 사업조정 신청 건수만 60여건, 기업형 슈퍼마켓과 갈등을 빚고 있는 곳은 120여곳에 이른다.

영세 자영업자들의 자구책도 다양하다. 지역 슈퍼마켓 조합에서 운영하는 공동물류센터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 부평 문화의 거리처럼 상인 스스로 차없는 거리, 문화의 거리를 조성해 주민들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는 정책적 보호없이는 대기업과의 경쟁에서는 이기기 어렵다는 게 상인들의 목소리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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