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지역 중학교 폭력서클 활개…학교는 쉬쉬 피해학생 끙끙
"아직도 학교내에 폭력 모임인 '일진회'가 버젓이 존재하고 있는데도 학교 측은 학생들끼리 돈 100원, 200원 빌리고 갚지 않은 것으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학교 측이 쉬쉬하고 있는 사이에 피해 학생들은 학교 가기를 꺼리며 혼자 끙끙 앓고 있습니다."
학교내 폭력 모임인 '일진회'가 뿌리 뽑히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동지역 모 중학교 1학년 딸을 두고 있는 A씨는 최근 딸 아이의 행동이 이상해 알아보니 "상급생 언니들에게 강제로 찍혀 '양언니 맺기'로 조직에 가입돼 상급생들에게 수차례 금품을 빼앗기고 폭력을 당해왔다"는 말을 듣게 됐다. 또 A씨는 피해를 입은 모 학생 경우 '양언니'에게서 동급생들에게 돈을 빌려 올 것을 지시받고 따르지 않아 자신이 가지고 있던 돈 10여만원을 빼앗기고 수차례 괴롭힘을 당한 사실도 알게 됐다.
이에 A씨는 곧바로 학교 측에 대책 마련과 가해학생 공개, 처벌을 요구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최근 폭력 관련 설문조사 과정에서 한 학생이 피해를 알려와 조사했으나 일진회와는 무관했다"면서 "금품거래 후 갚지 않은 단순한 일이라 교육적 차원에서 징계하고 수습할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A씨는 "학교 측이 쉬쉬하면서 피해 학생들의 심리적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학교 폭력 모임이 곧바로 사회 폭력조직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은 만큼 학교 측은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 '일진회'가 뿌리 내리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학교 학생부장 교사는 "여름방학 동안 선후배들 사이에 '양언니 맺기'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며 "조직적 폭력 모임이나 금품갈취 등은 없었으며 일부 상급생들이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교칙에 따라 처벌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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