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회관 리노베이션, 기금 모금하자"

입력 2009-10-06 09:32:48

영남대 권종욱 교수 주장

대구시민회관 리노베이션 재원 마련을 위해 기금 모금 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대구예총 주최 포럼에 참석하는 영남대 권종욱 건축학부 교수는 '대구시민회관의 리노베이션 방향'이라는 발제문을 통해 "예총이 나서 개인, 기업의 대규모 기금 모금을 주도한다면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일 수 있고, 문화예술인들의 사회 참여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이미 4, 5년째 시민회관 리노베이션 계획이 지지부진한 만큼 이번 기회에 대구시가 주도적으로 사업 추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시민회관을 리노베이션할 경우 건물의 양적 확장보다는 질적인 보완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부지 자체와 대공연장 공간이 매우 좁기 때문에 객석 수를 늘려서 다른 공연장과 경쟁하거나 과다하게 시설을 확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 그는 "현재(대공연장 1천600여석)보다 최소 10% 객석 수를 줄여 현관과 로비를 넓히고, 공연 연습 및 준비 공간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며 "아울러 지상 주차 공간은 녹지 공간화하고 지하 주차 공간을 최대한 넓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노베이션 방향과 관련, 다목적 공연장으로 개축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권 교수는 "이미 대구에 1천석이 넘는 대형 다목적 공연장이 6개나 건립돼 있어 다목적 공연장은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고 입지적 제약 때문에 고급 다목적 공연장으로 변화도 불가능하다"고 전제했다.

반면 클래식 전용홀 주장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무대 시설에 대한 부담이 덜하고, 음향 시설도 부분적인 보완만으로 수준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며 "(클래식 공연) 수요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하겠지만 대구가 대형 전용 콘서트홀을 가짐으로써 공연예술도시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대구시민회관의 리노베이션 방향을 주제로 한 전문가 토론회는 7일 오후 4시 대구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리노베이션:기존 건축물을 헐지 않고 개보수해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리모델링, 리폼 등과 비슷하게 쓰이지만 건축법규에 따른 증·개축, 대수선, 용도 변경까지 포함하는 가장 넓은 의미의 건축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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