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출신 가수 밥 겔도프가 1951년 오늘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그는 별다른 히트곡을 내놓지 못했다. 한마디로 가수로서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의 이름은 대중음악의 역사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
그는 1984년 영국 BBC 방송의 에티오피아 기아난민 다큐멘터리를 보고 이들을 돕기 위한 대륙간 자선콘서트 'Live Aid'를 기획했다. 1985년 7월 13일 내로라하는 팝스타들이 참여한 가운데 미국과 영국에서 동시에 열린 이 콘서트는 60개여국의 4억명이 넘는 시청자가 지켜봤다. 이 공연으로 무려 1억5천만 파운드의 자선기금이 모아졌으며 BBC는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16시간 동안 이 공연을 생방송, 그 자체로도 화제를 모았다.
켈도프는 이 공로로 '음악계의 성자'라는 찬사와 함께 영국 왕실로부터 명예기사 작위를 받았다. 이 공연에 대한 비판도 없지 않았다. 아프리카의 굶주림은 팝스타들의 자선 공연 따위로는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이며, 결국 이러한 문제의식 없는 콘서트는 자선이란 허울을 쓴 유명 연예인들의 한바탕 잔치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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