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이용 천연염색 기계화 첫 성공

입력 2009-10-05 09:04:49

영천 (주)금화텍 개발…컬러당 5천m까지 생산

(주)금화텍의 김정근 대표가 영천 매장에서 양파껍질을 이용해 천염염색한 8종류의 천을 선보이고 있다. 민병곤기자
(주)금화텍의 김정근 대표가 영천 매장에서 양파껍질을 이용해 천염염색한 8종류의 천을 선보이고 있다. 민병곤기자

영천의 (주)금화텍(임고면 매호공단 )이 한약재를 이용한 천연염색을 국내 처음으로 기계화하면서 대량생산에 성공했다.

이 회사 김정근 대표는 "양파껍질, 소목, 쑥, 오배자, 치자 등 한약재를 일정기간 발효시킨 뒤 염색기계를 이용해 컬러당 5천m까지 생산해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1년간 수백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동일한 색깔을 낼 수 있는 염료의 발효기간 및 염색온도를 찾아내 한꺼번에 천연염색을 마칠 수 있도록 한 것이 성공비결.

금화텍은 천연염색의 단점인 세탁 후 탈색도 거의 없도록 품질 수준을 높였고, 의류 및 산업용 섬유의 성능과 품질을 평가하는 FITI시험연구원의 검사에서도 최고 등급 판정을 받았다. 또 염색기를 이용해 대량생산하기 때문에 천연염색한 천의 가격도 일반 천연염색제품의 20%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다.

금화텍의 기술은 양파껍질로 염료를 만들어 천연염색할 경우 연노랑색, 베이지색, 연고동색 등 8가지 색깔의 제품이 나오며 현재 유명 홈쇼핑업체로부터 1천m 납품 주문을 받아 생산 중이다.

소목이나 쑥으로 천연염색한 천도 연보라색이나 연두색 계열 등 10여 가지로 다양하게 생산할 수 있으며 10월 중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김 대표가 단기간에 천연염색의 기계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20여년간에 걸쳐 제직 및 염색공장을 운영하며 터득한 섬유 제조공정 노하우 덕택이다.

천연염색에 사용하는 원단은 레이온과 나일론으로 짠 천으로 안감에 주로 쓰인다. 남성복이나 여성복의 안감으로 쓰이는 천연염색 천을 공급한 뒤 겉감도 대량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한약유통단지에서 재료를 구입해 염색을 할 경우 폐수가 발생하지 않아 녹색성장시대에도 어울린다"며 "천연염색 천이 한약도시 영천의 특화상품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생산한 천연염색 천을 살펴본 디자이너 최복호씨는 "패션쇼의 좋은 소재이자 향후 소비자들이 선호할 안감으로 겉감까지 개발할 경우 경쟁력이 높다"며 "상용화를 위해 함께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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