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상장기업 100개 돌파 눈앞

입력 2009-10-05 08:59:41

올해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역내 기업상장이 최근 몇 년 새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상장을 위해 준비 중인 업체도 많아 이르면 내년쯤 대구경북의 상장기업이 사상 처음으로 100곳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대구사무소(소장 배정득)가 올해 상장한 역내 기업을 조사한 결과, 올해 5개 기업이 신규 상장하면서 최근 5년 새 최대의 기업 공개 실적을 나타냈다. 올해 상장한 역내 기업은 에스엔에스텍· 동일금속·동국에스엔씨·톱텍·쌍용머티리얼 등이다.

대구경북의 신규 상장은 2005년 2개사를 비롯해 2006년 2개, 2007년 1개, 지난해 2개 등으로 매년 1, 2개사가 고작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미 5개 기업이 상장을 한 것.

역내 신규 상장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집계결과, 포스코건설과 메가젠임플란트, 아세아텍, 대구방송 등 4곳이 추가로 상장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현재 상장 심사가 진행되고 있거나 이미 상장 승인이 났다.

올해 5개 기업의 공개가 이뤄짐으로써 대구경북 상장기업은 지난달 말 현재 92곳이 됐다. 대구경북의 상장기업은 2006년 97개사로 최대치를 쏘아올렸으나 상장기업들이 잇따라 대구경북을 떠나 타지로 본사를 이전, 신규 상장이 꾸준히 이어왔는데도 불구하고 상장기업 숫자는 계속 줄어들었다.

대구경북 상장기업 중 본사를 다른 지역으로 옮겨간 회사는 2005년 2개사를 비롯해 2006년 3개, 2007년 6개, 2008년 4개 등이었다.

한국거래소 대구사무소는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올해 신규 상장이 크게 늘어났다"며 "상장을 하면 기업 입장으로서는 여러가지 장점이 많은 만큼 역내 기업들에게 상장의 이점을 지속적으로 알려 상장기업 숫자를 내년엔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신규 상장이 많이 늘었지만 금융위기에 따라 상장폐지도 많았다. 역내에서는 LG마이크론, C&우방, LC코퍼레이션, 아이디에이치 등 4개사가 상장폐지됐다. 올해 상장폐지가 많이 됐지만 신규 상장을 했거나 상장을 희망하는 업체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르면 내년쯤 역내 상장기업 숫자가 100곳을 돌파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상장(上場)=시장에 명패(名牌)를 내건다는 뜻. 영어로 'listing'이라고 한다. 기업의 주식이 거래소에서 매매되면 발행회사의 사회적 평가가 높아져 증자 등을 통해 직접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은행을 통한 간접적 자금 조달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 공개로 인해 소액 주주들의 경영권 간섭 현상도 생겨나는 만큼 오너 기업인 입장에서는 이런 점을 기업 공개의 가장 큰 기피요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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