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구단은 입장 미정
"남을까? 떠날까?"
프로 축구 대구FC 변병주 감독의 거취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말로 계약이 끝나는 변 감독에 대해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물러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최근 3연승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재계약해 기회를 줘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찮다. 이에 대한 대구FC 구단의 입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분위기 바꾸기 위한 퇴진론=대구FC의 올 시즌 리그 성적이 15위로 꼴찌인 만큼 변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포터스 모든 회원의 의견은 아니지만 각 서포터스 모임의 통합 기구격인 대구FC 지지자 연대는 공식적으로 재계약에 반대하고 있으며 대구FC 이사회에서도 일부 책임론이 거론되고 있다.
퇴진론의 이유로 변 감독 부임 후 3시즌 동안 12위, 11위에 이어 올 시즌에는 15위로 성적이 좋지 않은 데다 올 초 '외국인 농사' 실패 및 이에 따른 재정 손실, 선수 관리 문제까지 희망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성적에 대해 선수 탓과 선수 수급에 대한 투정만 할 뿐 감독으로서의 역량과 자질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대구FC 지지자 연대 박효진 회장은 "감독과 단장의 무능 때문에 경기력이 저하되고 관중까지 크게 줄어든 만큼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만약 재계약된다면 개별적 서포터스 소모임 차원에서 응원 보이콧 등 대책을 논의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재계약해 기회를 주자=그러나 9월 들면서 3연승을 내달리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좀 더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다. 비록 성적은 좋지 않지만 경험 없고 젊은 신인 선수들을 이끌며 희망을 보이고 있으니 내년 이후에도 지휘봉을 맡기자는 것이다.
변 감독 자신도 우수한 선수는커녕 주전급 선수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도 없었고, 오히려 지난해 대구의 주전급 선수 9명을 몽땅 다른 구단으로 이적시켜 힘든 시즌이 이미 예고됐으며 시간이 걸렸지만 가능성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에서 결과만 가지고 얘기해서는 곤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변 감독은 "좋은 선수는 계속 데리고 있고 다른 구단의 우수한 선수는 영입하고 싶은 게 감독의 마음이지만 구단의 재정 사정을 고려,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며 "다른 구단 1군에서 뛸 정도의 선수가 한 명도 없던 팀에서 이제 어느 팀과도 대등한 팀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구단 입장은 미정=대구FC 이사회와 구단의 공식 입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감독 거취가 안건은 아니었지만, 성적과 외국인 선수 영입 실패 등의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적잖았다. 그러나 최근 상승세로 '한번 더 기회를 주자'는 의견도 많아져 딱 잘라 말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는 것. 대구FC 관계자는 "빠르면 다음달, 늦어도 11월 초쯤 이사회가 열리면 재계약 여부가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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