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다문화지원센터, 경찰서, 이주여성·외국인 면허 취득 지원 인기
한국으로 시집온 지 4년째인 베트남 출신의 레미치 투엔(24·구미 봉곡동)씨는 지난 5월 2종 보통 운전면허증을 땄다. 그녀는 차를 몰아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거리낌없이 돌아다니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닌다.
필리핀 출신의 엠마(28·구미 비산동)씨도 지난 4월 한국생활 4년 만에 2종 보통 운전면허증을 딴 후 어린이집과 공부방 등에서 원어민 영어강사로 활동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낯선 한국생활, 서툰 우리말 등 어려운 현실 속에서 운전면허 따기에 도전, 성공하는 결혼이주여성이 부쩍 늘고 있다.
이들의 도전 성공 뒷면엔 경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지속적인 후원이 있었다.
경북도내 결혼이주여성(7천100여명)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구미지역(980여명)의 경우 결혼이주여성들과 외국인근로자들의 운전면허 취득을 돕기 위해 지난 상반기부터 외국인 드라이빙 스쿨이 운영되고 있다.
매주 월요일 구미 형곡동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교육이 열리며, 구미경찰서는 필기시험에 필요한 교재를 제공하고 강사료까지 지원해 준다. 실기시험에 필요한 운전학원 비용 역시 저렴하게 주선해 주고 있다.
경찰의 지원은 국내 외국인들의 도로교통법 위반 사례가 증가, 사회문제화하고 있기 때문. 구미경찰서는 21일 구미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베트남, 중국 등 결혼이주여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 하반기 외국인 드라이빙 스쿨 개강식을 가졌다. 지난 2월 상반기 드라이빙 스쿨엔 50명이 등록, 이 중 15명이 2종 보통 운전면허를 획득했다.
구미경찰서 정보보안과 장혜선 경장은 "3, 4번 도전 끝에 필기시험에 합격하는 등 운전면허 따기가 그리 만만찮지만 결혼이주여성들의 면학 열의는 대단하다"고 했고 구미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장흔성 센터장은 "외국인 드라이빙 스쿨은 다문화가정 여성들에게 취·창업 도움은 물론 한국생활에 대한 만족도 향상 등에 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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