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빠듯한 살림살이…가계빚 늘어 이자부담 가중

입력 2009-09-29 09:30:03

소득대비 사회보장비 지출 2003년 이후 최고

벌어들이는 돈은 적은데 건강보험·고용보험료 등 사회보장지출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가계 빚까지 계속 늘면서 이자 부담도 크다.

가계의 소득대비 이자비용과 사회보장비 지출액이 2003년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건강보험·고용보험·산업재해보험·노인장기요양보험 등 사회보장관련 보험료 지출액은 지난해 2분기 월평균 7만8천792원에서 올해 같은 분기에는 8만4천77원으로 6.7% 증가했다.

소득대비 사회보장 지출 비율은 2.5%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 비율은 지난해 1분기 2.1%, 2분기 2.4%, 3분기 2.2%, 4분기 2.3%였으며 올해 1분기에도 2.3%를 유지했다.

국민연금·사학연금·공무원연금 등 연금에 대한 지출액은 지난해 2분기의 월 평균 8만2천305원에서 올해 같은 분기 8만5천102원으로 3.4% 늘었다.

소득대비 연금지출 비율도 2분기에 2.6%로 2006년 2분기(2.6%) 이후 최고치다.

가계부채 부담도 계속 불어나는 중이다.

올 상반기 중 국민총처분가능소득 대비 6월 말 가계신용(부채)의 배율은 1.39배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1.32배보다 0.07포인트 올라가면서 사상 최고치다.

이 배율은 2001년까지 1배 이하에 머물다 2004년 1.15배, 2005년 1.20배, 2006년 1.26배, 2007년 1.29배, 2008년 1.32배 등으로 계속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4배에 육박했다.

가계지출 통계에서는 소득대비 이자부담이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가구의 지난 2분기 명목소득은 월평균 329만8천90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가 줄었다. 반면, 가계의 이자비용 지출은 2분기에 월평균 6만5천932원으로 1년 전인 지난해 같은 분기의 5만5천739원보다 18.3% 늘었다.

이에 따라 소득대비 이자지출 비율은 2.0%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지난 2003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소득대비 이자 비율은 2분기 기준으로 2004∼2006년 3년 연속 1.5%를 유지하다 2007년 1.6%, 2008년 1.7% 등으로 올라갔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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