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송이 '金값'…㎏당 100만원 넘어

입력 2009-09-28 10:07:19

국내산 자연송이 가격이 kg당 100만원을 넘어서자, 백화점들은 판매 단위를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 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동아백화점 송이매장.
국내산 자연송이 가격이 kg당 100만원을 넘어서자, 백화점들은 판매 단위를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 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동아백화점 송이매장.

추석선물로 인기가 높은 자연송이가 유례없는 흉작으로 kg당 가격이 100만원을 넘어서는 등 가격이 치솟고 있다. 송이가 '금값'이 되면서 찾는 사람들이 줄자, 백화점 등 유통업계서는 판매 단위를 기존 1kg 대신 500g, 800g 단위로 줄여 손님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자연송이 가격은 매일 상승세를 거듭하며 최근 경북 봉화 울진 등 산지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1㎏에 100만∼120만원대이다. 채취량이 거의 없어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백화점에는 15일 자연산 송이(국내산)를 처음으로 kg당 1등품이 80만원에 거래된 이후 18∼21일에는 100만원, 23일에는 110만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가격이 치솟자, 동아백화점에서는 판매 단위를 1kg에서 800g으로 낮춰 25일 1, 2등품을 70만~65만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워낙 비싸 찾는 사람들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판매 단위를 500g으로 낮췄지만 판매가 거의 되지 않고 있다.

특히 현재 봉화, 영주, 안동 등 경북 북부지역에서 채취하는 송이량이 부족하고, 강원도 양양 등지에서 생산되는 물량도 대부분 서울에 우선 납품을 하다 보니 대구의 백화점들은 국내산 송이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봉화군산림조합 조재원 사업과장은 "올해 여름산 송이는 그런대로 작황이 좋았으나 이후 가뭄과 25℃ 이상의 낮기온이 지속되는 날씨로 인해 채취량이 거의 없어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대구백화점 백창호 농산파트 바이어는 "자연송이가 가격이 비싸 잘 팔리지는 않지만 백화점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물량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송이 구하기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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