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을 내던지고 포장마차를 개업(?).'
미디어법 국회 통과에 항의하며 의원직을 사퇴한 천정배 민주당 의원이 26일 포장마차 주인장으로 대구를 찾았다. 13일 '천정배의 민생포차'라는 주제로 민생 투어를 나선 지 13일 만에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직접 지역 민심을 체험한 것. 전날 포항 한동대 강의에 이어 대구경북에서만 이틀째였다.
야권의 대권 잠룡 중 한 명으로 평가받지만 대중성이 약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는 천 의원은 이날 시민 및 대학생 패널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앞치마를 두르고 막걸리를 손에 든 채 정치권에 대한 가시 돋친 시민들의 비판에 성심껏 답하는 모습이었다. 아직 의원직 사표는 수리되지 않았지만 천 의원은 국회 의원실을 폐쇄하고 세비 통장까지 없애며 나름의 '진정성'을 보이고 있다.
천 의원은 "아무 얘기라도 해 달라, 육두문자로 욕을 해도 상관없다"며 분위기를 띄웠고, 시민들은 ▷4대강 살리기 사업 ▷한나라당 독주의 지역 정서 ▷민주당의 무능 등을 거론하며 천 의원의 소신을 듣고자 했다.
천 의원은 "국회의원을 13년 동안 하면서 나도 모르게 타성에 젖었고, 이를 극복하고 국민의 솔직한 생각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었다"며 "시민들로부터 기대 이상으로 배운 것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대선에서는 반드시 정권을 되찾아와야 한다"며 "대구경북에 올 때마다 기분 좋은 기운을 받고 간다. 뜻을 같이하는 인사들은 소수지만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과 김희선 전 의원이 처음부터 끝까지 천 의원과 자리를 함께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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