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소개 동영상 연결 안돼…경기 늦게 시작 진행 차질
2009대구국제육상대회에서 미숙한 경기 운영이 곳곳에서 발견,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개선 노력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 직전 선수 소개 때 경기장 전광판 동영상이 선수를 제대로 연결하지 못해 다른 선수 얼굴이 화면에 나가는 등 예년 대회 때 반복됐던 실수를 또다시 되풀이해 망신을 샀다. 또 오후 7시 10분에 시작해야 하는 여자 창던지기 경기가 10분 정도 늦게 시작되고, 예정 시간을 지나 가장 늦은 9시 20분이 돼서야 마치는 등 경기 진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그러잖아도 여자 장대높이뛰기가 늦게 끝난 탓에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운영 위원과 심판들이 경기를 마친 이신바예바 선수와 사진을 찍는 등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사기도 했다. 관중 동원 및 자리 배치에도 허점을 드러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6만5천석 규모의 대구스타디움에 3만여명이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하고 있지만 대부분 메인 스탠드 쪽과 여자 장대높이뛰기 경기가 열리는 곳에 집중돼 나머지는 텅 빈 것 같은 느낌을 줬다. 특히 100m 등 트랙 경기 결승선 방향 관중석은 거의 텅 비어 환호를 받아야 하는 우승자들이 머쓱해 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그러나 관중의 매너는 빛났다. 지난해보다 숫자는 줄었지만 열기는 뜨거웠고 대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선수들이 소개되고 멋진 경기를 펼칠 때마다 열광적인 응원과 뜨거운 환호로 선수들의 힘을 북돋웠다. 남자 800m에서 우승한 유수프 카멜(바레인)이 손을 흔들고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트랙을 한 바퀴 돌자 카멜이 지나는 곳마다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질렀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멀리뛰기 등 필드 경기에선 '리듬 박수'로 선수들의 경기를 도우는 성숙한관전 매너를 보이기도 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여자 멀리뛰기 정순옥은 "관중이 유도 박수에 잘 따라주고 응원도 열심히 하는 등 대회 분위기가 많이 업그레이드되고 관전 수준도 크게 향상된 것 같았다"고 했고, 여자 100m에서 우승한 카멜리타 지터(미국)도 "많은 응원과 성원을 보내줘 피곤한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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