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김천시의회 外遊 협찬금 구설

입력 2009-09-25 11:00:04

요즘 김천시의회가 시끄럽다.

국내 선진지 견학을 간다던 시의원들이 견학을 가지 않았으면서도 받은 출장 여비를 제때 반납하지 않는가 하면 외유를 떠나면서 금융기관들로부터 협찬금을 거뒀다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구설수의 내막은 대충 이렇다. 시의원 6명은 지난달 전남 강진 등 2~3개 지자체로 축제와 관련한 견학을 간다며 1인당 28만원씩 모두 172만원의 출장여비를 타냈다. 그런데 시의원들은 사정이 생겨 견학은 가지 않았지만 출장여비는 한 달여 지난 시점에 반납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시의원들이 출장비를 떼먹을 요량으로 덮어놓고 있다가 말썽이 일자 뒤늦게 반납한 것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 지난달 11박12일 일정으로 미국 연수를 갔다 오면서 지역의 금융기관들로부터 협찬금 명목으로 손을 벌렸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올 연말 시금고 재계약을 앞둔 시점이어서 더 오해를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시의회는 "선진지 견학의 경우 일부 시의원들의 일정이 서로 맞지 않아 견학을 보류한 상태며 여비를 챙기려는 의도는 더더욱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또 외유와 관련한 금융기관 협찬금 수수설에 대해서도 "금융기관을 통한 수천만원 협찬금 수수설은 정말 어불성설"이라고 발끈하며 사태진화를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시의회와 관련된 각종 루머에 대해 경찰은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의 심부름꾼으로 불리고, 스스로도 시민들의 머슴을 자처하는 시의원들이 정작 '참외밭에서는 신발도 고쳐 신지 말라'는 옛 선인들의 교훈을 되새기길 바란다.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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