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G20 역할 더욱 강화돼야"

입력 2009-09-25 10:29:23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한국 개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24일(이하 현지시간) "G20이 세계 경제위기에 성공적으로 대응해왔다"며 "글로벌 거버넌스로서 G20의 역할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피츠버그에서 개막된 제3차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G20의 역할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4월 런던 회의에서 합의된 1조1천억달러 규모의 국제금융기구 재원 추가 조성 목표가 달성된 것은 G20에 대한 신뢰성을 높였다"며 "새로 마련된 재원들은 개도국과 신흥경제국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사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외 충격에 취약한 이들 국가들이 외환 보유고를 축적하려는 유혹을 줄일 수 있도록 IMF를 중심으로 글로벌 안전망을 더욱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IMF의 신뢰성과 정당성 확보를 위한 근본적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글로벌 거버넌스 및 국제금융기구 개혁 ▷거시경제 정책 공조 ▷기후변화·에너지 등 새로운 질서 구축에 중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G20 정상회의를 상설화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으며 내년 회의가 열릴 경우 우리나라가 개최지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공일 G20 기획조정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G20은 지구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지들의 모임이라고 볼 수 있다"며 "한국이 이 같은 모임을 의장국으로서 주도적으로 진행한다는 것은 외교사적, 역사적 차원에서 보면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피츠버그에서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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