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온갖 어려움 딛고 진짜 한국인으로"

입력 2009-09-25 07:17:46

이주여성 수기 발표대회 최우수상 베트남 출신 귀화 이하영씨

베트남 출신 이하영씨는 5년 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한국에 왔으나 아직 한국 생활이 익숙치 않다. 날씨와 음식, 언어와 문화, 생활풍습 등 모든 것이 맞지 않아 힘이 들었고 유산을 경험하는 등 어려움 끝에 자식을 낳았다. 남편이 실직하는 어려움도 겹쳐 좌절감이 깊었으나 재취업한 남편이 성실히 일하면서 다시 마음을 추스렸다.

지난해 경산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부터 도움을 받으면서 마음의 안정을 얻었고 그리운 고국의 부모님을 만나기도 했다. 귀화한 이씨는 현재 경상북도 다문화가족 정책 모니터요원으로 위촉돼 활동 중이며 한국외국어대학 통번역 전담 인력으로 채용돼 경산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베트남 통번역 업무를 담당하는 등 활기차고 보람된 삶을 살고 있다.

이씨는 자신의 '한국 적응기'를 21일 경산시민회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경산시지회 주최 제1회 다문화가족 생활체험수기 발표대회에서 발표, 300여명의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박수를 받았다.

이날 발표에 나선 이들은 언어와 문화, 관습, 육아 등 일상생활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을 들려줬다. 남편과의 불화, 시부모와의 갈등, 다문화자녀 양육의 어려움, 고국에 있는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 컴퓨터 교육과 한글교육의 체험담, 한국 정부에 대한 다문화가정을 위한 정책 건의사항 등 다양한 목소리들을 쏟아냈다. 이들이 울거나 때로는 웃으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자 청중들은 감동 어린 뜨거운 박수로 결혼이주여성들을 격려했다.

이날 대회 결과 이하영씨가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우수상은 베트남 출신의 브이티타오씨, 캄보디아 출신의 안홍레인씨, 우등상은 베트남 출신의 느구엔티 탕투이씨와 필리핀 출신의 이지현씨(귀화)가 각각 수상했다. 이하영씨는 상금 70만원을 받고 즐거워 했다.

황금천시민기자 whang16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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