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公 "상권 중복 최소화"…상인 "이게 활성화 대책?"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지하철 2호선 반월당역 지하 환승구간에 판매시설을 조성키로 한 것을 두고 지하상가 상인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최근 지하철 2호선 반월당역 지하 3층에 각각 500㎡, 484㎡ 규모의 판매시설 2곳과 790㎡ 크기의 전시장·공연장 등을 만들기로 하고 모 민간업체와 5년 간 계약을 맺었다. 지금까지 지하철 환승객들의 이동 통로로만 이용됐던 빈 공간을 활용해 문화·편의시설도 짓고, 임대 수입도 올리겠다는 의도다.
판매시설 조성 비용은 민간업체가 모두 부담하며 시설 공사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초쯤 문을 열 예정이다. 상가는 점포를 구획짓지 않고 단일 점포로 구성되며 의류나 균일가 상품을 판매할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철도공사는 별다른 비용 부담없이 문화·편의시설도 짓고, 연간 7천만원의 임대 수입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지하철 역사 내 빈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지하철 이용도 늘리기 위해 상가를 조성하게 됐다"며 "기존 상권을 침해하지 않기 위해 상가와 중복되는 물품을 판매하지 않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상인들은 "기존 지하상가 전체를 죽이는 행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메트로센터만 해도 전체 403개 점포 중에서 공실률이 20%에 육박하는 등 기존 반월당역 지하상가 침체가 여전한 상황에서 지하철 환승객을 대상으로 한 핵심 상권에 상가를 조성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는 것.
또 상가 분양 당시 환승 구간에 문화·체육·편의시설만 만들겠다던 구두 약속과 상인들과 협의없이는 진행하지 않겠다던 공사측이 당초 약속을 저버렸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신영섭(49) 메트로센터 운영이사는 "상인들은 지난 5년간 상가 활성화를 기다리며 허리띠를 졸라매 왔는데도 공사가 상가 활성화를 위한 예산 지원은 외면한 채 수익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겠지만 점포 개점을 중단하지 않으면 단체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도시철도공사는 상인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점포 개점을 추석 이후로 미뤘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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