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생종 4만5천원선, 20% 폭락
올해 쌀값은 얼마나 될까?
경북의 3대 곡창 중 하나인 의성지역 농협미곡종합처리장(RPC) 등에 따르면 수확이 한창인 2009년산 조생종 한 포대(조곡 40㎏ 기준) 수매 가격은 4만5천원 선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농협의 수매가격 5만7천원에 비하면 20% 이상 폭락한 가격이다. 수확을 앞두고 있는 중만생종 역시 조생종과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게 농협의 설명.
농협 관계자는 "추석 이후부터 본격 수확에 들어갈 중만생종 경우 조생종과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가격은 농민들과 농민단체들의 주장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농민들은 "지난해 경우 조생종은 5만7천원, 중만생종은 평균 5만5천원 선에 수매가가 결정됐는데 올해는 이보다 오르지는 못할망정 깎는다는 게 말이 되는냐"고 항변하고 있다.
의성의 곡창지대인 안계와 다인·단북·단밀·구천·비안 등지의 농민들은 중만생종 수매를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소한 5만원 선은 넘어야 한다는 게 농민들의 요구지만 RPC를 보유한 농협들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지난봄부터 단경기는 고사하고 되레 쌀값이 하락세를 보이는데다 작년산 재고가 가득한 상태에서 농민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여건이 못 돼 고민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의성 의로운 쌀' 작목반 의성군협의회장인 이병훈(43)씨는 "전북의 한 자치단체에서는 올해 농협 수매가는 4만5천원이었지만 지자체가 2천원을 농가에 지원하고 있으며, 충북의 한 지자체는 농협 수매가를 더해 지자체가 3천원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농민들의 어려움을 감안, 농협과 지자체가 협의해 합리적인 선에서 수매가가 결정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의성농민회는 23일 오전 단북면 연제3리 앞 연제들에서 수확을 앞둔 벼논 1천300여㎡(430평)를 트랙터로 갈아 엎으면서 정부의 쌀 가격 안정대책을 요구했다.
의성농민회는 "올해 수매가가 작년보다 1만원 이상 떨어진 4만5천원에 수매돼 쌀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인도적 차원의 대북 쌀 지원 재개 등으로 쌀값 하락을 막고 쌀값 안정화를 이뤄달라"고 주장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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