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매치' 없는 10·28 재보선…민주, 거물급 공천 전략 수정

입력 2009-09-24 09:44:28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불출마 선언 이후 10·28 재보선에서 '거물'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일찌감치 공천장을 받아든 박희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경남 양산에서 열심히 표밭을 누비는 모습만 두드러진다.

손 전 대표와 김근태 상임고문 등 '스타'급 정치 거물들의 전략공천을 통해 이번 재보선을 이명박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로 갈음하려던 민주당은 손 전 대표의 불출마로 재보선 전략의 전면 재수정에 나섰다. 이에 따라 당초 '거물들의 복귀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던 10월 재선거는 지역 후보들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재보선을 조용한 지역 선거로 치르겠다는 전략에 따라 속속 공천자를 확정하면서도 정몽준 대표가 재보선 지역을 순회하는 등 재보선 승리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반면 민주당 등 야권은 뒤늦게 후보 공모에 나서는 등 재보선 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다.

민주당은 23일 공천심사위원회 첫 번째 회의를 열어 공천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민주당은 24일까지 후보자 공모를 하고 재선거 후보 선정 방식을 결정하기로 했다. 지역 사정에 따라 여론조사 경선을 하거나 여론조사와 선거인단 경선을 혼합하는 방식 중에서 선택하기로 했다.

당초 손 전 대표와 김 상임고문을 내세워 수원 장안과 안산 상록을 등 수도권 선거의 바람을 일으키려던 민주당은 지역에 기반을 갖고 있는 후보를 내세울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수원 장안에 박찬숙 전 의원 등을 전략공천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장상 최고위원 등을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에서는 내부적으로 재보선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분위기도 보인다. 정몽준 대표가 그 전면에 나서고 있다. 정 대표는 23일 경남 양산을 찾아 박 전 대표의 선거운동 지원에 나섰다. 이번 재보선 결과가 정 대표의 대표직 취임 이후 첫 성적표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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