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의전화에 "휴일이라 처리 곤란"
이달 18일 오후 10시쯤 영천시내 모 장례식장 2층에서 문상객 A씨는 식탁에 있는 생수(500㎖)를 마시다 소주가 나와 깜짝 놀랐다.
A씨는 "왜 물병에 술을 넣어 장난치느냐"고 상조회사 직원에게 항의했다. 이에 상조회사 직원은 "그를 리가 없다"며 새 생수병을 따 마셔 확인했으나 "소주가 나왔다"고 했다. 상조회사 직원은 새 생수병 2개를 따 마셨는데 한 병은 소주였고 다른 한 병은 생수였다고 했다.
상조회사 직원은 다시 장례식장 담당자에게 생수병에서 소주가 나왔다며 따졌고, 장례식장 담당자도 새 생수병을 따서 마신 뒤 소주가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 이날 소주가 나온 생수는 장례식장의 2층 냉장고에서 꺼낸 500㎖ 40병 중 4병이다.
이에 19일 오전 장례식장 관계자는 생수회사에 전화를 걸어 생수에서 소주가 나왔으니 빨리 확인해 처리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생수회사 측은 토·일요일은 휴일이라 어렵다며 21일 오후 직원을 장례식장에 보내 소주가 나왔다는 생수병을 확인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문상객들의 항의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데 대기업 계열사인 생수업체 직원이 뒤늦게 나타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생수회사 직원은 "병에 물을 담고 포장하는 제조과정이 자동화돼 있기 때문에 생수에 소주가 들어갈 수 없다"며 "소주가 나온 생수병을 회수해 성분을 분석해보면 어느 회사 소주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영천·민병곤기자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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