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의평가 어려웠다…실제 수능은?

입력 2009-09-23 09:47:36

표준점수 최고점 2∼8점↑…수리영역 변별력 영향 클 듯

이달 3일 치러진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채점 결과 주요 영역의 표준점수가 지난해 수능시험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 비하면 다소 쉬워졌지만 여전히 지난해 수능시험보다는 어려웠다는 결과여서 올해 수능시험 난이도가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3일 발표한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 따르면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수능보다 2~8점 높았으며 6월 모의평가에 비해서는 크게 떨어졌다. 특히 6월 모의평가 때 표준점수 최고점이 172점까지 올라 난이도 논란을 불렀던 수리 가형은 최고점이 158점으로 14점이나 내려갔지만 지난해 수능보다는 여전히 4점 높았다.

그럼에도 수리영역은 이번 모의평가에서도 난이도가 가장 높고 표준점수 차이가 커서 전체 수능에서 수리영역 영향력을 높이려는 평가원의 의도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9월 모의평가의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 수능보다 높다는 것은 시험이 더 어려웠다는 의미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개개인의 점수가 평균 점수를 기준으로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 점수가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평균이 높으면 최고점은 낮아진다.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점수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1~4점 차이에 그쳐 6월 모의평가보다는 크게 줄었다. 언어와 수리 가형은 1, 2등급 구분 점수가 오히려 지난해 수능에 비해 1점 낮아졌다.

선택과목이 많은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한문은 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커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여전히 나타났다. 사회탐구는 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12점(윤리·법과사회 각 80점, 경제지리 68점)이었고 과학탐구는 8점(지구과학Ⅱ 84점, 생물Ⅰ·물리Ⅱ·화학Ⅱ 각 76점), 직업탐구는 18점(회계원리 97점, 디자인 일반 79점)이었다.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모든 영역과 과목에 걸쳐 동점자가 많아 특정 등급이 비는 '블랭크'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복수정답이나 정답 없는 문제도 나오지 않아 비교적 잘 출제한 시험으로 분석됐다. 이번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총 62만9천659명이었으며 재학생이 55만2천985명, 졸업생은 7만6천674명으로 집계됐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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