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고대 도래인들이 쓰던 말이 지명으로 남아있는 곳도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곳이 '오이소(大磯)'이다. '오이소(大磯)'는 당과 신라에 의해 멸망한 고구려의 왕족 약광(若光)일행이 일본으로 건너와 처음 도착한 곳으로 가나가와현 고자군 사가미쵸에 있는 작은 포(浦)의 이름이다.
여기서'오이소'는 경상도 방언으로 '어서 오세요'란 말인데 이 말은 당시 이 지방에 가야나 신라에서 도래한 이들이 이미 살고 있었다는 것을 말하며 이들이 새로 건너온 고구려 약광 일행을 크게 환영한데서 유래한다.
오이소포(大磯浦)를 감싸고 있는 산 이름도 고마(高麗)산 즉 고구려산인데 이도 약광 일행의 도착을 기념하여 붙인 지명이라고 한다.
이 산에는 원래 고마(高麗)신사가 있었는데, 1897년에 신사 이름을 다카키(高木)신사로 바꿨다고 한다. 그리고 앞서 말한 고자군(高座郡)이라는 지명도 옛날에는 고쿠라군(高倉郡)이었는데, 이도 고구려인이 많이 살았다는 데서 연유된 말이라 한다.
'사가미(相模)'란 지명도 당시 도래인들이 살던 마을을 '사가'라 한데서 기인되었다고 하며 여기서 파생된 말이 지금도 사가(寒川)신사나 사무가와(寒川, 寒河)강 등의 지명이 남아있다.
후쿠오카시 동쪽에 '와지로(和白)'라는 지명이 있는데 이는 신라의 화백에서 온 말로 고대에 인근 촌장들이 이곳에 모여서 신라의 '화백회의'와 비슷한 회의를 했다고 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이곳은 중국으로부터 하사 받았다고 하는 '왜의 국왕'이라는 금인(金印)이 나온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리고 일본의 성씨도 한국과 관련된 것들이 많은데 교토를 처음 개척하고 일본의 수도를 나라에서 교토로 천도하는데 가장 공이 컸던 신라도래인 '하타'(秦)씨는 바다를 건너왔다고 해서 바다가 '하타'로 변한 것이고 도래 가야인 '아야'(漢)씨도 역시 가야라는 말이 전이된 것이다.
이 하타(秦)씨와 아야(漢)씨는 고대 일본을 리드한 2대 씨족으로 772년에 쓴 '속일본기'의 나라(奈良)말기 인구조사를 보면 당시 나라의 중심지인 다케치(高市)군 인구의 8, 9할이 아야(漢)씨와 하타(秦)씨라고 되어 있다. 이것은 당시 야마토(大和)조정의 수도인 나라(奈良)인구의 대부분이 도래인들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일본의 최고신인 '오오구니 누시노 미코토'의 원이름은 오오아나 누시노 미코토(大穴主命)로, 여기서 '아나(穴)'는 아나(阿那)국을 말하며 이는 가야 제국 중의 하나다.
이렇듯 일본에는 지명이나 성씨 또는 신의 이름에 이르기까지 고대 한국과 인연이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깊게 연관되어 있다. 경일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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