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돋보기] 꿀벌없는 세상에는 봄이 오지 않는다

입력 2009-09-22 07:18:39

KBS1 '환경스페셜' 23일 오후 10시

여왕벌, 수벌, 일벌 등 수만마리가 벌통 안에서 한몸처럼 살아가는 꿀벌 유기체. 이들은 산란 육아 문지기 청소 먹이공급 등을 스스로 하는 공동체 생활을 한다. 평화로워 보이지만 이들은 집을 잘못 찾아온 벌을 무차별 공격하고, 분봉 나갔다 돌아온 같은 통에 있었던 벌도 무자비하게 죽인다.

이들을 노리는 포식자들도 많다. 두꺼비는 호시탐탐 벌통을 노리고, 거미는 벌들이 오고 가는 길목에 덫을 놓고 기다린다. 또 개미들은 집단으로 벌통을 습격하기도 한다.

23일 오후 10시에 방영되는 KBS1 TV '환경스페셜-하늘이 벌 주셨네' 편에서는 지리산과 설악산, 한라산의 토종벌과 양봉벌을 통해 벌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기회가 될 듯하다.

수㎞ 떨어진 곳으로 일을 나갔다가도 자기 벌통으로 정확히 돌아오는 뛰어난 탐지력, 밀원의 위치를 동료들에게 알리는 몸짓 언어, 건축자재를 스스로 분비하고 꿀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집을 짓는 육각형의 경이로운 건축술 등은 벌들 사회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이다.

환경스페셜은 또 점점 벌이 줄어드는 현실을 짚고 '벌이 없는 곳에 봄이 없음'을 이야기한다. 벌의 감소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온과 농약 남용, 전자파, 질병 등 여러 가지를 원인으로 추정된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박사는 "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겨우 4년을 버틸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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