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고교입시 문답풀이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전국 중학교에 고교 진학 가이드북 5만부를 배포한다고 밝혔다. 가이드북에는 고등학교의 종류와 교육내용, 학생 선발 방법, 졸업 후 진로 등이 실려 있다. 전자책 형태로도 제작돼 교육과학기술부(www.mest.go.kr)를 비롯해 시·도 교육청 및 중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다. 내용은 비교적 자세하지만 고교 입시 자체가 생소한 중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는 헷갈리는 부분이 적잖다. 대구경북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주요 내용을 묻고 답하기 식으로 짚어본다.
Q : 고등학교 지원은 몇 번이나 할 수 있나?
A : 원칙적으로는 전기 전형 한 번, 후기 전형 한 번만 지원할 수 있지만 최대 네 번까지 가능하다. 가장 먼저 신입생을 뽑는 영재학교는 다른 고교와 중복 지원할 수 있다. 올해는 전형이 끝났다. 내년에는 대구과학영재학교가 문을 열기 때문에 대구와 서울, 경기, 부산 등 4곳 가운데 한 곳에 원서를 낼 수 있다.
두 번째 지원할 수 있는 고교는 전기 전형 학교다. 특수목적고와 자율형 사립고, 자립형 사립고가 있으며 전문계고와 특성화고, 마이스터고도 포함된다. 이 가운데 한 곳만 원서를 낼 수 있다. 자율형 사립고는 대구 계성고, 경북 김천고가 올해부터 지역 내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전국 단위 모집을 하는 민족사관고, 전주상산고, 현대청운고 등 자립형 사립고에도 지원할 수 있다.
세 번째로 자율학교에 지원할 수 있다. 안동 풍산고, 거창고, 공주사대부고, 공주한일고 등이다.
마지막으로 원서를 내는 학교는 일반계 고교로, 우리가 알고 있는 인문계고가 해당된다.
Q : 현재 살고 있는 지역 외의 학교 가운데 지원 가능한 곳은 어디인가?
A : 내년에 문을 여는 마이스터고와 농업·공업·수산·해양·예체능 계열 특수목적고, 일부 특성화고는 대부분 전국 단위로 선발하므로 어디든 지원할 수 있다. 영재학교도 거주지에 관계없이 한 곳에 원서를 낼 수 있다. 과학고, 외국어고, 자율형 사립고는 거주지(광역 단위) 내의 학교(없는 지역은 예외)에만 지원할 수 있다. 따라서 대구 중학생들은 대구과학고·대구외국어고·계성고, 경북 중학생들은 경북과학고·경산과학고·경북외국어고·김천고에만 지원할 수 있다. 자립형 사립고 가운데 포항제철고와 광양제철고, 서울 하나고에는 특별한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 해당 지역(광역) 외 중학생이 지원할 수 없다. 전국 모집을 하는 개방형 자율학교 가운데 후기 전형에 앞서 전형을 하는 학교에는 지역 외라도 지원할 수 있다.
Q : 고교 입학전형에서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A : 고교마다 전형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것이 중요하다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다. 일반계 고교의 경우 대구를 비롯한 평준화 지역에서는 대부분 학생부 성적으로 합격 여부를 판정한다. 경북 등 비평준화 지역은 학생부 성적 외에 선발고사, 논술 등을 더해 전형을 한다. 일반계를 제외한 고교들은 전형에 필요한 요소를 학교별로 제시하고 있으므로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자립형 사립고의 경우 학생 선발의 자율성이 크기 때문에 선발 절차나 평가 항목 등이 다양하지만 내년에 문을 여는 자율형 사립고는 제약이 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추첨으로 결정하는 학교가 대부분이다.
Q : 고교에도 입학사정관 전형이 도입됐다는데?
A : 올 들어 상당수 대학에서 시행하는 입학사정관제가 고입 전형에도 도입됐다. 한국과학영재학교와 민족사관고, 공주한일고 등이 대표적이다. 지원자들의 특정 분야 창의성과 잠재력, 관심도 등을 고려해 선발하는데 방법에는 사실상 제한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은 고교별로 요구하는 서류 외에 각종 인증점수, 다양한 포트폴리오 등이 중시된다. 공주한일고의 경우 각종 자료와 면접을 토대로 1박 2일 심층면접과 논술시험을 치르게 한다. 내년부터는 과학고들이 입학사정관제를 전면 도입하므로 관심있게 살펴야 한다. 수학·과학 내신이나 경시대회 등에 의존하던 과학고 전형이 입학사정관 전형과 과학창의성 전형으로 바뀌면 고교 입시 전반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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